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몽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열린 마지막 TV토론회에서 격돌했다. 두 후보는 지난번 토론에 이어 또 다시 ‘농약급식’ 논란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인 가운데 개발 공약, 안보관 등에 대해서도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웠다.
정 후보는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시민이 바라는 것은 안전인데 박 후보의 말은 사실을 전부 부정하고 왜곡하고 있다”며 먼저 농약급식 논란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감사원 보고서를 보면 잔류 농약이 검출 됐는데 인증관리 기관이 송고하지 않았고 친환경 인증이 취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오히려 보고서를 보면 서울시의 친환경유통센터에 대해 자체인력과 설비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적합한 식재료만 공급하는 사전안전성 검사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우수성을 인정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서울시에 통보된 보고서에 따르면 농약 잔류 성분의 식자재가 나왔다는 이야기가 없다. 서울시가 전달받은 감사원 감사 결과 통보서와 정 후보가 지적한 내용이 저희들에게 통보된 내용과 상당히 다르다”라며 “서울시친환경유통센터는 아이들의 먹거리 안전을 위해 감시체계를 갖추고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지난번 토론회에서 박 후보가 감사원 감사결과 무더기 징계 받은 것을 별것 아니라고 했는데 시장은 주의를 받았다. 계속 농약 급식을 할 것이냐”며 농약급식 논란을 물고 늘어졌다.
정 후보는 또 가계부채 대책을 묻는 박 후보의 질문에도 친환경유통센터에 대한 문제제기를 계속하며 “감사원 감사결과가 별 것 아니라고 하는데 기본적인 팩트는 인정하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두 후보는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도 개발 문제 등을 놓고 날을 세웠다.
정 후보는 “박 후보가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 말씀하셨는데 방향 자체가 문제”라며 “재개발과 재건축, 용산사업, 노들섬을 방치하면서 협동조합, 마을공동체에는 수천억원 예산을 썼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용산사업만 해도 일자리가 30만개 짜리인데 박 후보는 임기 중 재개발 재건축을 7개만 허가했다”며 “박 후보는 재개발 재건축이 되서 주민들이 중산층 되면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불리할까 지나치게 정치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토목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4대강 사업에 21조원의 돈을 쏟아 부었다. 명백한 혈세낭비”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취임한 후 서울의 국제 경쟁력은 9위에서 6위로 올라가고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 서울시가 사상 최고치의 외자를 유치했다”며 “광역자치단체 중 10위였던 청렴도가 취임 후 지난해 전국 1위를 했고 유례없는 성적을 거뒀다”고 반박했다.
김민지·이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