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현대건설의 보유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오버행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건설이 오버행이슈로 인한 심리적인 부담은 불가피할 것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실적성장세와 인수·합병(M&A) 등의 모멘텀으로 긍정적이라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워크아웃 운영위원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보유지분 중 매각제한 대상에서 해제된 566만5395주를 전일 19일 종가에서 5%할인된 2만4700원에 국내외 기관 등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의 현대건설 보유지분은 17.8%에서 12.6%로 감소했으며 최대주주에서 3대주주로 밀려났다. 16.7%를 보유한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그 뒤로는 우리은행(14.6%)이 자리잡게 됐다.
◆남아있는 물량...추가하락 가능성
외환은행의 지분매각으로 인해 다른 채권금융기관들이 보유 중인 현대건설의 매각제한 해제물량 1154만9619주가 오버행문제로 남아있다.
정동익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25일 채권단 보유물량 일부의 매각제한 해제에도 불구하고 동물량이 M&A 이전에 개별적으로 출회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았다"며 "그러나 외환은행의 매각으로 인해 다른 채권금융기관들로 매각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미원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현대건설의 주가는 전일 오버행 이슈로 7.6%하락했다"며 "이는 보호예수가 풀린 채권단 보유지분 10.55%(1154만9619주)의 추가적인 매각 가능성으로 향후 현대건설의 주가에 물량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남아있는 물량이 외환은행처럼 블록딜의 형태로 거래될 경우 시장의 부담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정 연구원은 "나머지 물량이 출회되더라도 60일평균 거래량이 72만주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시장에 직접 출회되기보다는 블록딜의 형태가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에 대한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투자포인트는 유효하다
현대건설의 주가는 부동산버블논쟁과 이자율상승 추세에 따른 건설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오버행이슈까지 겹치면서 5월 고점대비 37.5% 하락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투자의견은 여전히 유효하며 적정주가 대비 48.9%의 상승여력를 지니고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노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여전히 양호한 실적과 더불어 하반기 본격적인 해외수주가 예상된다"며 "올해 하반기 대규모 해외수조가 예상돼 연간 목표인 27억달러 달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해왔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최근의 주가하락으로 밸류에이션의 매력도 높아지면서 적정주가 대비 48.9%의 상승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투자의견 매수와 적정주가 6만1850원을 제시했다.
정 연구원도 "현대건설은 안정적인 실적성장세와 서산간척지 등 높은 자산가치, 대우건설 M&A 완료 후 본격화될 M&A모멘텀 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증시의 전반적인 조정에 따른 시장 밸류에이션 지표의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6만9200원에서 5만7300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