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산은, 동부패키지 인수가 1조 제시… 동부 반발 예고

포스코와 동부그룹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이 동부인천스틸(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의 패키지 인수 가격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 최대 1조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동부그룹은 이들 자산의 매각 가격이 최소 1조5000억원은 될 것으로 보고 있어 채권단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26일 포스코, 산은의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두 기관은 이르면 이번주 말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의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동부인천스틸의 인수를 위해 부담할 수 있는 가격을 3000억원대로 보고 있다. 나머지는 산은이 사모펀드(PE)를 통해 인수한다. 포스코는 동부인천스틸의 지분 20%, 동부발전당진의 지분 60~70%를 각각 인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MOU가 체결된 뒤 포스코는 동부 자산의 정밀 실사를 진행한다. 이후 최종 매매계약이 체결되기까지는 2~3주가 더 소요될 전망이다. 앞서 포스코는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의 예비 실사를 25일 사실상 마무리했다.

물론, 변수는 남아 있다. 동부그룹은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의 매각 가격을 1조5000억대로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채권단이 구조조정의 빠른 진행을 위해 싼 값에 이들 자산을 매입하려할 경우 동부그룹이 강력하게 반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동부그룹 경영진은 지난주 금융감독원과 만나 “제대로 된 값에 팔 수 있게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도 “이 가격(8000억~1조원)에 두 자산을 파는 것은 무리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업계는 양측 간 간극을 좁히지 못할 경우 협상 진행이 지체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자산 가격과 함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어느 정도 선으로 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동부 측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높게 부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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