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심의·사업승인 호재에 강남 재건축 시장 10주 만에 `반등`

입력 2014-05-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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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최대 저층 재건축 단지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와 강동구 둔촌주공이 건축심의를 통과하고 개포주공2·3단지가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가운데 서울 재건축 시장이 10주 만에 소폭 반등했다.

재건축 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매도를 보류하거나 일부 호가를 높이는 집주인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저가 급매물에 대한 문의만 다소 늘었을 뿐 매수자들은 지켜보자는 관망심리가 우세해 시장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 재건축 사업단계 진전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2.26대책 이후 위축된 투자 심리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0.01%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0.03% 올라 10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강남구(0.12%)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고 강동구는 전주에 비해 낙폭(-0.11%→-0.02%)이 둔화됐다.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는 -0.01%로 2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이어갔다. 이밖에 신도시는 0.01% 내렸고 경기·인천(0%)은 금주에도 변동 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금주 0%의 변동률을 기록해 2012년 8월 이후 90주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신도시(-0.02%)와 경기·인천(-0.02%)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이사수요가 줄어든 데다 내달 수도권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우선 매매시장을 보면 서울은 용산(-0.11%), 송파(-0.06%), 구로(-0.05%), 금천(-0.05%), 서대문(-0.04%), 강서(-0.03%), 동대문(-0.03%), 성북(-0.03%) 순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용산은 이촌동 현대한강이 면적별로 5000만원씩 떨어졌다. 매매거래가 실종되면서 중소형 아파트도 하락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송파는 가락동 프라자, 가락금호 등이 500만원~2000만원 가량 내렸다. 매수세가 없어 조용한 가운데 간혹 저가매물만 거래될 뿐이다. 잠실동 주공5단지도 기존에 출시됐던 매물 가격이 추가 조정되면서 500만원 더 내렸다. 구로 역시 3월 이후 거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구로동 극동, 신도림동 우성3차 등이 이번 주 500만원~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한편 광진(0.07%), 관악(0.05%), 강남(0.04%), 은평(0.03%), 서초(0.01%)는 오름세를 보였다. 광진은 구의동 현대2단지 109㎡ 매매가격이 1000만원 올랐다. 한강 조망권을 갖춘 단지가 거래되면서 가격이 오른 것. 관악은 실수요자의 중소형 거래가 이뤄지면서 봉천동 관악푸르지오가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1단지가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건축심의 통과 호재로 빠졌던 가격을 일부 회복한 것이다. 사업시행인가가 난 개포동 주공2·3단지도 매도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250만원~500만원 가량 호가가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소형면적의 급매물 거래만 간헐적으로 이뤄질 뿐 조용한 분위기다. 신도시는 산본(-0.07%), 중동(-0.05%)이 하락했고 분당(0.01%)은 소형 아파트 거래로 미미하지만 오름세를 보였다. 산본은 산본동 장미삼성, 세종주공6단지가 금주 250만원 가량 더 내렸고 중동은 보람아주, 반달건영 중소형 면적대가 500만원 떨어졌다. 반면 분당은 구미동 무지개청구, 무지개대림, 무지개주공4단지 등이 66㎡대 중심으로 250만원~500만원 가량 올랐다.

경기·인천은 군포(-0.07%), 의왕(-0.06%), 안양(-0.02%), 부천(-0.01%), 성남(-0.01%), 용인(-0.01%) 순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안성(0.02%), 오산(0.02%) 등은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군포는 대야미동 대야미e편한세상이 750만원 가량 떨어졌고 의왕은 내손동 포일자이, 내손대림e편한세상 중대형 면적대가 500만원씩 내렸다. 급매물만 가끔 한 두건 거래되는 것 외에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다.

전세 시장의 경우 서울은 이사수요 감소와 신규 입주 영향으로 전세금 상승세가 1년 8개월 만에 멈췄다. 강서(-0.35%), 송파(-0.11%), 구로(-0.06%), 성북(-0.04%), 강남(-0.03%) 등이 하락했다. 강서는 마곡지구와 화곡3주구 신규 입주 영향으로 매물이 늘면서 전셋값이 약세다. 방화동 삼익삼환, 내발산동 마곡수명산파크1~7단지가 1500만원씩 떨어졌다. 송파는 출시되는 매물은 거의 없지만 전세문의가 크게 줄면서 문정동 건영,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세가격이 500만원~5000만원 가량 내렸다.

한편 마포(0.19%), 관악(0.13%), 도봉(0.11%), 동대문(0.11%), 서초(0.08%), 양천(0.07%), 강북(0.06%), 종로(0.05%), 성동(0.05%) 등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마포는 전세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공덕동 래미안공덕1차, 대흥동 마포태영 등이 500만원~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관악은 봉천동 관악드림타운(삼성/동아) 109㎡가 1000만원 올랐다. 동대문은 간혹 나오는 전세매물이 오른 가격에 거래로 이어지고 있다. 전농동 래미안전농크레시티, 장안동 래미안장안2차 등이 1000만원~2500만원 올랐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강남권 저밀도 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매수자들의 추격 매수가 뒷받침되지 못해 반짝 반등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봄 이사수요가 줄면서 소강상태로 접어든 전세시장은 당분간 안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며 “내달 수도권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서울 마곡지구, 경기 하남미사 등 대규모 신규 입주가 이뤄지는 곳은 전세 수급불균형이 일정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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