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악재, 외국인의 선택은(?)

입력 2006-06-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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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 이런 부분을 민감하게 받아들여왔던 외국인들의 선택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전일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내 시장은 반락했고 20일 현재 시장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증권은 2003년 북핵위기 당시 한국시장에 대한 비중을 축소했지만 현재 사태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상일 연구원은 "북한은 지난 1998년 8월 일본상공을 지나 태평양에 떨어진는 대포동 1호는 당시 시장에 미치지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며 "북한 문제의 파장이 컸던 시기는 지난 2003년이었다"고 설명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 한 달 만인 2003년 2월 국내 시장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두 단계 하향조정했다.

민 연구원은 "당시 외국인들은 2월부터 매물 출회를 본격화하기 시작해 3개월 동안 16억58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며 "이는 같은 기간 비교대상국인 대만에서 12억7500달러를 순매수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기간 아시아 펀드의 한국비중도 28.43%에서 23.16%로 낮아졌으며 글로벌 이머징 마켓(GME)펀드와 태평양지역 펀드도 같은 기간 한국비중은 각각 4.36%p, 3.47%p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2003년 북핵 위기 당시 원·달러 환율과 외평채 가산금리가 급상승했다는 점에서 살펴보면 시기적으로 북한 문제를 반영했다기 보다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북한 미사일 문제가 현재진행중인 사안이고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취약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진행과정에 따라 단기적인 시장충격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최근 1개월 동안 원·달러 환율과 외평가 가산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민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4월말 이후 우리증시에서 전반적인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증시전반에 확산된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기반한 결과로 북한 문제와의 연관성을 거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오히려 외국인들의 순매도 규모는 북한 미사일 관련 우려감이 확산된 지난 주말부터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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