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하게 바뀐 올 뉴 카니발…엔진은 안 바꾼 이유 있었네

입력 2014-05-2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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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카니발

(사진=기아차)

기아자동차가 대표 미니밴 카니발을 9년 만에 새롭게 선보였다. 새 모델은 3세대로 거듭난 만큼 겉모습을 화끈하게 뜯어고쳤다. 그러나 엔진은 고스란히 유지했다. 제품개발 주기와 상품기획 등에 따른 모델 전략의 일환이다.

이삼웅 기아차 사장은 22일 서울시 광진구 W호텔에서 열린 ‘올 뉴 카니발’ 발표회에서 “올 뉴 카니발은 내외장 디자인, 차체 구조 및 안전성, 공간 활용도, 편의사양 등 모든 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이뤄낸 차”라고 소개했다.

기아차가 지난 2010년부터 프로젝트명 ‘YP’로 개발에 착수했다. 52개월간 개발비 3500억원을 투입해 새 모델을 내놨다.

올 뉴 카니발은 업계 처음으로 4열 팝업 싱킹(Pop-Up Sinking) 시트를 적용했다. 솟아오르거나 바닥으로 숨길 수 있는 시트 구성이다. 미니밴의 원조인 크라이슬러 보이저에서 선보인 기술을 발빠르게 도입했다. 덕분에 4열을 접어서 바닥으로 숨기면 최대 546ℓ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레저와 캠핑 열풍으로 넓은 적재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고려했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안전성도 대폭 강화됐다. 초고장력 강판의 비중을 52%로 높여, 외부 충격에 의한 차체 비틀림과 굽힘 강성을 기존 모델 대비 각각 74%, 42% 강화시켰다.

연비와 친환경성도 좋아졌다. 11인승 기준 올 뉴 카니발의 연비는 기존 모델보다 5.5% 향상됐다. 1리터당 11.5km를 달성했다.

R2.2 E-VGT 디젤 엔진은 ‘유로6’ 기준을 충족시킨다. 국내에서 저공해차 인증을 획득해 혼잡통행료 50% 할인, 공영 주차장 주차요금 감면 등의 혜택을 받는다

그러나 정작 엔진은 기존의 2.2 R엔진을 고스란히 유지한다. 3세대로 거듭났지만 이전 엔진을 고스란히 유지한 이유는 제품개발 전략 가운데 하나다.

1990년대 들어 완성차 메이커는 이른바 라이프 사이클(제품 개발주기) 단축에 나섰다. 기간이 짧아지면서 새 모델을 출시할 때 겉모습과 엔진을 한꺼번에 바꾸기 버겨워졌다. 결국 풀모델 체인지 때 겉모습을 바꾸고, 라이프 사이클 중간 지점에서 엔진을 바꾸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새 모델을 출시해도 엔진을 바꾸지는 않는다. 7년 라이프 사이클의 중간기점에서 부분변경 모델(뉴 제너레이션)을 선보일 때 새 엔진을 얹거나 엔진 라인업을 바꾼다.

현대차의 주력 중형차인 쏘나타도 마찬가지. 전작 YF쏘나타의 경우 출시 때 이전과 동일한 세타2 엔진을 썼다. 이후 부분변경 모델인 브릴리언트를 선보일 때 CVVL 방식의 '누' 엔진을 장착했다.

올초 새롭게 선보인 LF쏘나타도 겉모습은 크게 바꾸고 서스펜션을 개선했지만 엔진은 이전과 동일한 CVVL 방식의 누 엔진이다. LF쏘나타는 5년 주기의 라이프 사이클에서 중간 기점에 도달할 즈음 새 엔진을 장착할 예정이다. 2016년 초 LF쏘나타는 겉모습의 소폭 변화와 함께 새 엔진을 장착할 예정이다.

카니발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판매가 많은 볼륨모델(주판매 모델)이 아닌, 특정 시장을 위한 미니밴인만큼 전용 엔진을 개발하지는 않는다. 라이프 사이클도 7~9년이다.

디젤이 주력인 내수시장에서는 쏘렌토와 스포티지 등과 함께 4기통 2.0리터 안팎의 VGT 엔진을 사용한다. 카니발을 위해서 별도의 엔진을 개발하기 보다 SUV와 미니밴, RV에 공통적으로 장착이 가능한 4기통 엔진을 쓴다. 다만 모델 주기에서 새 엔진이 개발되면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올 뉴 카니발의 가격은 9인승은 2990만~3640만원, 11인승은 2700만~3590만원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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