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플랜트 화재복구로 신뢰…누적수주액 66억달러 금자탑
SK건설은 지난 2월 GS건설, 일본 JGC와 손잡고 CFP 프로젝트 중 48억 달러 규모의 미나 알 아흐마디(MAA) 정유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MAA는 1949년 쿠웨이트시티 남쪽 45km 지점에 지어진 쿠웨이트 최고(最古)이자 최대 정유플랜트 단지. MAA는 쿠웨이트 내 정유능력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상징적 플랜트다.
1994년 처음 쿠웨이트에 진출한 SK건설은 2년 뒤 1억5000만 달러 규모 ‘연료가스 탈황시설’ 공사를 따내면서 MAA 플랜트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시설 노후화로 폭발사고가 발생한 직후인 2001년에는 MAA 화재복구 공사를 수주했다. 화재복구 분야의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극히 이례적으로 수의계약 방식으로 공사를 따내 업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았다.
MAA 연이은 수주를 토대로 SK건설은 거센 모래바람을 뚫고 승승장구, 자타공인 쿠웨이트 최강자로 발돋움한다. 2003~2007년 사이에는 세 차례에 걸쳐 20억 달러 규모의 원유집하시설 공사를 도맡아 수행했다. 특히 2005년에는 12억2100만 달러 규모 원유집하시설 공사를 수주하며 계약금액 기준으로 국내업체가 해외서 따낸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이 공사는 착공 이래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준공해 더욱 주목을 받았다. 당시 한국 건설업체가 해외 현장에서 이뤄낸 무재해 기록으로는 최고 수치인 ‘무재해 4100만인시(人時)’를 달성한 것이다.
SK건설은 2012~2013년 변전소 현대화 공사, 원유집하시설공사(GC)에 이어 CFP 프로젝트까지 수주하면서 쿠웨이트에서 총 13개 프로젝트, 누적 수주액 66억 달러 돌파라는 금자탑을 쌓게 됐다. 물론 국내 건설업계 최고의 기록이다. 20년 넘게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NPC) 등과 쌓아온 인맥·인연과 정유플랜트의 다양한 공정 수행으로 인정받은 기술력, 신뢰를 바탕으로 쿠웨이트 최강자로 올라서게 된 것이다.
SK건설은 쿠웨이트에서의 향후 추가 수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쿠웨이트는 올 상반기 35억 달러에 달하는 초중질류 원유집하시설(LFHOD)을 발주할 예정이다. 또 쿠웨이트 정부가 플랜트 설비 현대화 정책 일환으로 추진해온 15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NRP(New Refinery Project)도 올해 안에 발주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