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과세로 매매집값 상승폭 둔화…전세난 지친 세입자 미분양·청약 관심
봄 이사철이 마무리되고 2·26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방안 등으로 투자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아파트 매매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반면 지속적인 전셋값 상승에 피로감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 적극 뛰어들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은 활기를 띄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의 '주택 매매거래 동향 및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는 9만2691건으로 올해 들어 계속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월별 증가율은 1월 117.4%에서 2월 66.6%, 3월 34.2%, 4월 16.6%로 둔화했다.
아파트 가격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KB국민은행 조사를 살펴보면 지난 12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02% 올랐다. 상승세는 유지했지만 상승폭은 크게 둔화됐다. 서울을 포함한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0.01% 하락하며 32주만에 내림세를 기록했다.
부동산114 조사에서도 서울 일반 아파트는 0.02% 떨어지며 22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재건축(-0.06%) 아파트는 9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반면 아파트 분양시장은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고 청약 경쟁률이 치솟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국토부 국토교통통계누리에 따르면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4만8167가구로 8년5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기존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해소되며 수도권은 5개월, 지방은 4개월째 미분양 물량이 줄고 있다.
청약 시장은 지방을 중심으로 과열 양상을 보일 정도로 달아올랐다. 올해 4월까지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 가운데 순위 안에 마감한 단지는 총 59곳으로 작년 같은 기간(26곳)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