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애플 전쟁, 법정에서 나노 실험실로 이동?

입력 2014-05-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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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신소재’ 그래핀 기술 확보에 총력

▲삼성과 애플 스마트폰이 겹쳐 있다. 사진=블룸버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양강구도를 이루는 삼성과 애플의 경쟁이 법정 울타리를 넘어 나노기술 실험실로 옮겨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의 차세대 기술 경쟁 중심에는 ‘그래핀’이라는 꿈의 신소재가 있다.

탄소 원자로 이뤄진 그래핀은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하고 강도는 강철보다 200배 이상 강하며 신축성도 뛰어나다. 이 때문에 더 얇고 구부릴 수 있는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 구현에 필수적인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소비가전 시장의 폭발적 성장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양키그룹은 2016년까지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 규모가 8470억 달러(약 869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웨어러블 시장 규모는 5년래 14배 성장해 19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기업들이 기술개발로 눈을 돌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과 애플, 구글 등 글로벌 IT업체들이 그래핀을 둘러싼 특허 축적을 위해 연구·개발(R&D)에 열을 올릴 것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최근 삼성은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 애플에 1억200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배심원 평결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통신은 애플이 지적재산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향후 어떤 기업이 그래핀 활용에 더 많은 진척을 보이느냐에 따라 판도는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대신증권의 클레어 킴 애널리스트는 “그래핀 관련 기술 상용화에 첫 성공을 거두는 회사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은 현재 미국에서 38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래핀과 관련해 17개의 특허를 신청한 상태다. 애플의 경우 그래핀과 관련한 특허 신청은 2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핀 필름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한 홍병희 서울대 화학과 교수는 “글로벌 기술기업들이 하드웨어와 디자인 부분에 대한 혁신의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다음 단계로 도약하려면 그래핀과 같은 신소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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