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중국, 검은대륙 아프리카 새 생산기지로

입력 2014-05-1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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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상승 대처ㆍ아프리카인 부정적 인식 개선 의도…아프리카 임금, 중국의 4분의 1

‘세계의 공장’ 중국이 검은대륙 아프리카를 새 생산기지로 삼고 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이 자국 내 인건비 상승에 대처하고 아프리카 진출에 대한 현지 주민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자 아프리카에 공장을 짓고 더 많은 현지인을 고용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제일자동차(FAW)그룹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엘리자베스항에 있는 산업단지에 트럭과 상용차를 생산하는 새 공장을 짓고 있다. 신발업체 화젠그룹은 앞으로 10년간 에티오피아에 최대 20억 달러(약 2조510억원)를 투자해 이 지역을 유럽과 북미 수출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중국 기업들은 또 우간다에서 쇠파이프와 섬유 등을 생산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저렴한 인건비는 중국 기업들이 아프리카에 매력을 느끼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다. 세계은행(WB)이 비숙련공 임금을 비교한 결과 에티오피아는 중국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린이푸 전 WB 부총재는 “중국과 다른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와의 임금 격차가 확대되면서 앞으로 수년간 중국 내 8500만개 일자리가 이들 나라로 옮겨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프리카의 소비 잠재력도 중국 기업들이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이유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세를 보이는 10개국 가운데 6개국이 아프리카에 있다. 또 많은 아프리카 국가가 자원에 대한 지나친 경제의존도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아프리카에 진출하면서 생산성 격차를 줄이고자 자국 근로자들을 아프리카에 파견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아프리카에 파견된 자국 근로자가 21만4534명으로 지난 2011년보다 18% 증가했으며 전체 해외 파견 근로자의 4분의 1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남아공 기업윤리연구소가 지난 2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프리카인의 46%는 중국의 이런 관행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으며 55% 응답자는 ‘중국 기업이 오직 자국 근로자만을 채용한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기업들도 생산기지를 아프리카에 건립하면서 이런 부정적 인식 해소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WSJ는 전했다.

시노스틸의 웨이중 남아공 지사장은 “약 3000명 직원 대부분을 현지에서 채용하고 있다”며 “많은 중국 근로자를 이곳으로 데려오면 문화충돌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TV 제조업체 하이센스는 남아공 케이프타운 공장 직원 600명 중 95%가 현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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