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지만 원화가치가 오르면 한국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거나 주가지수도 상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원화절상에 대한 우려로 지수가 하락한다면 오히려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1990년 이후 환율과 코스피의 관계를 보면 원화 강세는 코스피 상승과, 원화 약세는 코스피하락과 연결돼 있다”며 “원화 절상기에 기업의 이익률은 오히려 개선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일 때는 일반적으로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이 견조해 기업경쟁력이 강화되고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일 때이거나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될 때, 글로벌 시장에서 경기 호황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져 달러화와 엔화가 약세를 보일 때 등인데 어느 경우든 코스피 상승에 유리하다는 것.
특히 IMF 금융 위기를 거친 이후 한국시장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 관계는 더욱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원화 절상 국면에서 비중을 늘려야 할 업종으로 유틸리티, 통신, 음식료 업종을 꼽으며 CJ제일제당, 농심, SK이노베이션, S-OIL, 하나투어, 모두투어, 한국전력, 대한항공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조선, 반도체, 자동차 업종의 경우 외환 노출도가 크기 때문에 원화 절상기에 불리하다며 원화절상 피해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이노텍, 파트론, 이녹스, 인터플렉스, 롯데케미칼, 금호석유, 삼성정밀화학, 코라오홀딩스, 현대차, 기아차, 한진해운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