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과당경쟁으로 실적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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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를 늘리려면 마케팅 비용을 더 써야한다? 최근 이동통신 3사의 1분기 실적을 보면 마케팅비가 증가할수록 순증가입자 수는 그에 비례하여 늘었다. 하지만 3사의 과도한 마케팅 비용 경쟁으로 실적은 곤두박질 쳐야했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이동통신사의 마케팅 비용은 가입자 순증 폭에 비례하는 결과가 나왔다. 가장 많은 마케팅비를 쓴 SK텔레콤의 순증가입자가 가장 많았고, 금액으로 두번째와 세번째 순서인 KT와 LG유플러스의 순증 가입자가 뒤를 이었다.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1조1000억원을 소비했다. 분기별로 보면 사상 최대 규모다. 그 결과 순증가입자는 전분기 대비 46만10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마케팅비로 7752억원을 쏟아 부은 KT의 순증가입자는 1만9000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절반 수준이 5511억원의 마케팅비를 지출한 LG유플러스는 순증가입자가 1261명에 그쳤다. LG는 1분기 순증가입자가 1000명대 수준에 그쳐 올해 목표로 삼은 5% 순증가입자 달성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3사가 경쟁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면서 자사 가입자 이탈을 막고, 상대 회사의 가입자 끌고오기에 치중하는 동안 3사의 1분기 실적은 모두 형편없이 떨어졌다.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은 2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6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7% 하락했다. 같은 기간 KT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8.6% 감소한 15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2% 줄어든 5조8461억원으로 나타났다.
승승장구하던 LG유플러스도 주춤했다. 영업이익이 1132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감소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순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268억원, 2조780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9%, 2.8% 줄었다.
지난해 SK텔레콤은 마케팅 비용으로 3조4280억원을 소비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조6811억원, 1조8362억원을 썼다.
그 결과 마케팅비를 가장 적게 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54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27.7% 증가했다. 반면 KT는 87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27.7% 감소했다.
가장 많은 마케팅 비용을 들인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2조11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하지만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실적이 반영된 수치인 만큼 무선분야에의 영업실적은 부진했다는 평가다.
결국 이통3사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높은 질 높은 가입자 유치에 눈을 돌리고 있다. ARPU가 높은 가입자의 증가는 곧 수익성 증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LG유플러스의 ARPU는 3만5362원으로 SK텔레콤의 3만5309원을 넘어섰다. SK텔레콤의 ARPU 1위 기록이 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