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과 삼성선물의 지배구조 변동과 관련해 삼성증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 반면, 삼성생명에는 다소 유리해 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9일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 지분 100%, 삼성증권은 삼성선물 지분 100%를 확보키로 결의했다. 삼성증권은 운용 지분 65.3%를 2728억원에 삼성생명에 매각한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증권에 다소 불리한 결정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안정적으로 연 200억원 후반의 수익을 내는 자회사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악재라는 것.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삼성자산운용과 삼성증권의 영업적인 측면에서의 시너지가 축소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향후 금융업에서 위상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 운용사의 순이익 기여도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자산운용의 ROE가 11~15%내외인 점을 감안할 때 처분이익 재 투자시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100% 자회사가 된 삼성선물의 경우 삼성증권이 이미 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일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 지분 처분에 따라 1577억원의 처분이익이 발생하기 때문. 이에 시장에서는 대규모 처분이익 시현을 통해 올해 이익과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이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과 달리 삼성생명은 이번 거래로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시장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자산운용의 ROE가 18% 정도이고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삼성생명의 기회비용(신규이자부자산운용수익률 3.7~4.0%)을 감안하면 효과적인 투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삼성자산운용이 종속회사로서 연결대상으로 인식됨에 따라 삼성생명의 운용수익률이 제고되는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며 “완전 자회사로 인식될 경우 배당에 대해서도 세금이 면제되어 자본관리에도 유리하다”고 밝혔다.
향후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보험업 성장 둔화와 맞물려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자산운용 역량의 본격 정비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부동산자산운용사 출범에 이어, 공모 및 사모유가증권운용에 초점을 두는 자산운용회사를 자회사 라인업에 추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