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38커뮤니케이션 등 일부 장외 주식중개 사이트는 한 때 접속이 되지 않았다. 38커뮤니케이션 측은 “접속자 수가 평소 보다 10배 이상 폭증해 사이트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액면가 500원인 삼성SDS의 장외 거래 가격은 지난 7일 기준으로 14만9500원 수준이다. 현재 많은 투자자들이 ‘매수 게시판’을 통해 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매수 희망가는 19만~21만원 선. 전날보다 5만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투자자들이 이처럼 삼성SDS 주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까닭은 상장 이후 큰 차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올 들어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상장한 지 보름도 채 안되는 기간 동안 공모가의 3배가 넘게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고 해도 많게는 1000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 속에 원하는 만큼의 주식을 손에 쥐기란 하늘에 별따기다. 한국정보인증 공모주 청약경쟁률은 922대 1, 인터파크INT 공모주 청약경쟁률 역시 492.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미리 장외 주식을 사두려는 투자자들이 시장에 몰리고 있는 이유다.
다만 삼성SDS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상황이라 장외주식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샀다가 원금 회수조차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지난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은 2009년 11월 초 40만~50만원대였던 장외가격이 상장 발표 이후 1주일 만에 80만원대에 육박했다. 이듬해 1월에는 150만원을 넘었다. 이에 삼성생명은 액면가를 기존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하는 10분의 1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150만원짜리 주식을 10조각으로 쪼개 주당 15만원짜리 주식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유통되는 주식수를 늘려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 액면분할 후 삼성생명의 확정 공모가는 11만원. 액면분할 이전 가격으로 산정하면 110만원으로 고점 대비 30% 정도 하락한 셈이었다. 더구나 삼성생명 주가는 상장 나흘 만에 공모가 밑으로 하락했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공모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8일 종가는 9만3400원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삼성SDS의 공모가를 20만원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SDS의 주당순자산가치(BPS)는 5만187원, 주당세전이익(EPS)는 6423원이다. 같은 ICT업종인 상장사 SK C&C의 BPS(4만5610원)와 EPS(5032원)보다 높다. 삼성SDS의 장외거래가격도 SK C&C와 비슷한 주당 15만원 선. 발행주식이 늘어나지 않는 구주매출 방식이라면 20만원 선에 공모가가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