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분양시장]눈 녹듯 사라지는 ‘미분양’

3월 4만8167가구, 8.1% 줄어… 7개월 연속↓ 8년5개월 만에 최저

분양시장에 말 그대로 ‘훈풍’이 불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신규분양을 내놓는 곳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그동안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던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긴 침체에 빠졌던 중대형(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도 조금씩 꿈틀대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의 올 3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공사완료 후 미분양 포함)은 4만8167가구로, 전달 대비 8.1%(4224가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8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경기지역 미분양이 전달 대비 2288가구 줄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전달보다 3196가구 감소했다.

이에 힘입어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 소진도 이어지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이 집중된 경기도에서도 가장 많은 85㎡ 초과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을 보유한 지역은 용인시다. 이곳에서는 지난 2월 준공 후 미분양 총 2377가구 중 85㎡ 초과 미분양 물량이 2324가구로 전월 대비 72가구 줄었다. 고양시와 파주시 역시 마찬가지다. 고양시는 지난 1월 85㎡ 초과 1484가구에서 다음달 1464가구로 한 달 새 20가구가 소진됐다. 파주시 역시 전월 대비 87가구가 주인을 찾았다. 김포의 경우에도 지난 2월 718가구로 전월 대비 76가구 감소했다.

이같은 추세는 중대형 평형대 아파트의 가격이 중소형과 크게 차이가 안 나고 건설사들 역시 신규 공급을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 역시 미분양 물량이 점차 소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미분양주택은 감소세로 오랫동안 물량이 쌓일 가능성은 낮다”며 “남은 미분양 물량 대부분이 중대형이며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부활로 보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정부의 임대주택 선진화 방안 이후 살아나던 기존 매매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고 중대형 회복세가 아직까지 일부에 국한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 연구원 역시 “중대형 평형 소진도 실수요자들에게 인기 있는 85~101㎡ 정도에서 한정될 것”이라며 “과거와 달리 최근 실수요자 시장으로 개편되면서 미분양 물량도 101㎡(구 39평) 이하 수준에서 미분양 해소가 이뤄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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