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세 진정되나…1000원까지 하락압력 지속 전망

입력 2014-05-0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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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000원선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율이 견조한 경상흑자 기조와 미국 정부의 원화 절상 유도 움직임 등으로 세자리수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 테이퍼링이 오는 10월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터여서 2ㆍ3분기에 저점을 기록하고 이후에 다시 오름세로 전환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8일 원ㆍ달러 환율은 일단 진정세로 출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원 오른 1024.0원에 출발했다. 지난달 9일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1050원을 내어준 환율은 한 달 만인 지난 7일 추가 저지선으로 설정된 달러당 1030원선도 하향 돌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환율은 5년9개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달러 유입과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 매도) 거래 때문이다. 경상수지는 지난 3월까지 25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대외적으로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금융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면서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환율은 하루 전 급락세의 반작용으로 속도조절을 하며 1020원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으나 전일 원·달러 환율 하락을 촉발했던 약달러 압력이 밤사이 다소 완화됐다”며 “이날 환율은 1019~1028원의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개입 경계감이 크지 않은 것은 환율 하단 지지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지난 7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환율의 수준이나 속도 등에 대해서는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코멘트하기 어렵지만, 다만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에 대해선 정부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환율 하락세가 급격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달러 영향도 있으니 더 지켜봐야 한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여느때와 같이 환율 쏠림에 대해서는 늘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수준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이는 정부가 미국을 포함한 해외시선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재무부가 지난해 10월 인용한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는 ‘한국의 GDP 대비 경상흑자가 적정수준(3~4%)보다 많고 원화 가치가 8%로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국이 대규모 경상흑자에 따른 외부시선에 대해 부담감을 갖고 있다”며 “당국이 현재 개입중심 레벨을 1050원선에서 1000원선으로 낮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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