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총자산 규모는 2012년 대비 12.8%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국내은행이 해외영업 확대를 추진해 자산은 늘어났지만 금융사고 및 순이자마진(NIM) 감소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금감원은 6일 ‘국내은행 해외점포 영업현황 및 감독방향’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총자산 규모는 778억4000만달러로 2012년 말 690억2000만 달러 대비 88억2000만 달러(12.8%) 증가했다.
자산종류별로는 대출금이 53억5000만 달러로 18.2% 늘어났고 현금·예치금(18억6000만 달러), 본지점계정(10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홍콩 해외점포들의 자산규모가 각각 46억8000만 달러(30.3%), 11억8000만 달러(12.7%)로 증가폭이 컸던 반면, 일본의 경우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자산규모가 13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수익성은 2012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작년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4억500만 달러로 2012년 6억4000만 달러 대비 28.8% 감소했다.
부실여신 확대로 충당금비용이 2012년말 2억달러에서 작년 말 4억3000만달러로 늘었고 저금리 기조로 NIM 또한 1.91%에서 1.78%로 축소돼 이자이익이 2000만 달러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경기회복세를 보이는 미국 외에는 모두 순익이 감소했으며 특히 일본에선 국민은행 동경지점 부당대출 등으로 330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작년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고정이하여신비율(부실채권비율)은 1.0% 기록 2012년에 비해 0.1% 상승했다.
일본에서의 부당대출, 중국에서의 STX 계열 여신(5300만 달러) 및 베트남·싱가폴에서의 쌍용건설 여신(4600만 달러) 등이 부실화된 탓이다.
한편 작년말 현재 국내은행은 34개국에 152개 해외점포(지점 63, 현지법인 41, 사무소 48) 운영중으로 소재지별로는 중국(18개), 베트남(17개) 등 아시아지역이 104개로 가장 큰 비중(68.4%)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해외영업 확대는 수익원 발굴을 위해 불가피하지만 그에 따른 리스크도 존재한다”면서 “건전한 해외진출은 적극 지원하되 리스크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건전성 감독은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