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내놓았지만 주가는 맥을 못추고 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02%(2만8000원) 내린 13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3조6800억원, 영업이익은 8조49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3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7조5700억원이다.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이같은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약세를 보인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들의 ‘변심’때문이었다.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65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기형적인(?) 삼성전자의 실적 역시 문제라는 지적이다. 삼성전자가 1분기 양호한 실적을 시현할 수 있었던 휴도폰 부문이 도리어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과거와 마찬가지로 휴대폰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채우고 있다.
실제로 IM(IT·모바일)부문은 6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가전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수익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이번 실적 역시 과거와 마찬가지로 휴대폰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채웠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기보다 13% 줄어든 1조9500억원을 기록했으며 DP 부문은 1분기 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TV 패널은 TV 제조업체들의 구매 감소로 수요 감소가 지속됐고 IT 패널도 태블릿PC 등의 수요가 줄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TV 등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경쟁사인 LG전자에 뒤지는 모습이었다. 1분기 소비자가전(CE) 실적만 놓고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매출 11조3200억원, 영업이익1900억원을 기록했고 LG전자는 매출 8조8900억원, 영업이익 4400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은 삼성전자가 2조4300억원 많지만 영업이익은 LG전자가 2500억원 더 많은 셈이다.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가 1.68%을 기록하며 LG전자(4.94%) 보다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성일경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올해 UHD TV시장에서 최적의 곡률을 구현한 커브드 TV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중국 노동절 및 월드컵 수요가 본격화 되는 2분기에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사업부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한 디스플레이 사업부문 이창훈 상무도 “2분기에는 모바일 시장 성수기 및 TV판매 증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2분기부터 UHD(초고선명) 패널은 보급형은 물론 차별화 된 커브드 제품으로 수익성 제고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