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데이터상 연관어는 신문지ㆍ강태선…왜?

입력 2014-04-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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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리포트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사진=뉴시스)
㈜한국빅데이터연구소와 빅데이터 분석전문기업 ㈜타파크로스는 최근 1년간 블랙야크와 관련한 빅데이터 분석결과 연관에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타 브랜드의 경우 톱스타 광고 모델이나 제품명이 연관어로 분석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다.

왜 블랙야크 연관어에 강 회장 이름이 등장할까. 강 회장의 경영철학, 사회공헌 등 이른바 긍정 이슈 때문이 아니다. 강 회장 연관어들은 대부분 부정 이슈였다.

지난해 남양유업의 ‘제품 밀어내기’와 포스코의 ‘황제라면’, 블랙야크 ‘신문지 회장’은 한동안 사회면 톱기사를 장식하며 대한민국에 ‘갑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신문지 회장’ 논란의 주인공이 바로 블랙야크 강 회장이다.

이번 분석에서 노스페이스는 겨울, 바람막이, 화이트라벨, 가방, 신발이 상위 연관어로 등장한 반면, 블랙야크는 명산, 봄맞이, 히말라얀, 강태선(회장), 항공사가 상위권에 나타났다. 또 6위에 용역직원, 10위에 신문지 폭행이란 단어가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은 블랙야크와 함께 강 회장의 항공사 승무원 신문지 폭행을 떠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언론은 초기 강 회장의 폭행 사건과 관련해 기업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이 해당 기업을 찾아낸 흔적이 빅데이터 곳곳에 남아 있다. CEO의 잘못된 행동 하나로 블랙야크는 그간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9월 27일 벌어졌다. 강 회장은 당일 오후 3시 10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여수행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었지만, 강 회장이 공항에 늦게 도착하며 일이 터졌다. 강 회장은 항공사 직원에게 무리한 탑승을 요구했고 이후 폭행 사건으로까지 번진 것.

탑승 시간을 이유로 아시아나 항공사 협력업체 직원이 강 회장의 탑승을 가로막자, 강 회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신문으로 직원 얼굴을 폭행한 게 그간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내용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소비자들의 머릿속에는 블랙야크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지 폭행 사건에 대해 강 회장은 즉시 사과했지만, 소비자들은 블랙야크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였다. 이 사건 하루 전 강 회장은 사회공헌 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더욱 빈축을 샀다.

블랙야크는 지난해 58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10년간 아웃도어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영원무역 노스페이스의 벽을 또다시 넘지 못했다.

블랙야크는 최근 금감원 공시자료를 근거로 자사가 5805억원으로 노스페이스(5267억원)의 매출을 뛰어넘었다고 주장했다. 타사의 경우 계열 브랜드 등을 모두 더한 것이지만, 자사는 단일 브랜드만의 매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면 노스페이스는 브랜드 매출은 소비자 가격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밝히며, 자사가 단연 1위라고 주장한다.

업계도 이들의 주장에 각각 동조하는 그룹이 나뉘고 있을 정도로 논란이 거세다.

이번 빅데이터에 나타난 ‘강태선 신문지 사건’의 아쉬움은 그래서 더욱 크다.

업계는 강 회장이 사회지도층으로서 모범을 보였다면, 블랙야크가 당당히 업계 1위로 올라설 수도 있었을 것으로 분석한다.

한편 이번 결과는 7대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ㆍK2ㆍ아이더ㆍ네파ㆍ블랙야크ㆍ밀레ㆍ트렉스타에 대해 네이버·다음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온라인커뮤니티, 언론보도 등을 통해 형성된 빅데이터 11억 건 중 유효 데이터 81만 건을 추출ㆍ분석한 것이다. 데이터 수집기간은 2013년 2월부터 2014년 3월까지 1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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