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1%…동남아 등 정기노선 확대 효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난해 국제선 여객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점유율 두자릿 수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들의 지난해 국제 여객 수송 점유율은 11.1%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8.7%보다 2.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대한항공의 국제 여객 수송 점유율은 지난해 27.1%로 전년(30.3%)보다 3.2%포인트 줄어들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22.9%로 전년(23.8%)과 비교할 때 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5대 LCC 업체들이 대형항공사들이 점유했던 국제 여객선 시장을 고스란히 가져간 셈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회사는 해외 항공사 점유율 40%를 제외한 나머지 매출을 양분하고 있었지만, LCC에 밀려 점유율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국내 LCC 업체들 중 진에어를 제외한 4곳은 지난 2013년 국제 여객 매출 비중이 전년과 비교해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국제선 여객 매출 비중을 조사한 결과,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은 각각 전년보다 42%, 38% 늘었다. 제주항공은 국제선 여객 매출 비중이 전체의 60%를 차지해 이미 국내선을 앞섰으며, 전년 대비 5%포인트 올랐다. 또, 티웨이항공은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가운데 전년 대비 2%포인트로 소폭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를 보여주듯 LCC 업체들은 국제선 정기노선을 꾸준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타항공은 청주-심양, 인천-지난, 인천-홍콩 등 정기노선 3곳을 지난해 증편했으며, 푸켓과 씨엠립에 하·동계 성수기 정기편 운항을 갖췄다. 에어부산, 티웨이항공도 지난해 국제선 정기노선을 모두 증편해 총 11개, 6개씩으로 확대했다. 진에어는 치앙마이, 나가사키 등 2곳을 확대해 총 12개의 정기노선을 갖췄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인천-나리타, 인천-웨이하이 등 2곳의 신규노선을 만들었다.
LCC 업체들이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주요 관광지에 정기노선을 확대하면서 대형항공사 대비 가격 경쟁력에서 우수한 모객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 뿐만 아니라 여행가기 전 3~4개월 전에 구매하는 ‘얼리버드 티켓’이라는 저비용항공사들의 마케팅이 매출 증대에 한 몫을 했다”며 “올 들어 이들 LCC는 증편은 물론 기존 정기노선의 운항 횟수도 적극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