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스티브류 클라리움캐피탈 연구원
"한국이 헤지펀드의 불모지에서 벗어나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헤지펀드에 대한 오해가 해소되는 것이 급선무 입니다."
한국계로서는 드물게 헤지펀드 업계에서 일하고있는 스티브류 연구원은 "한국에서는 1997년 외환위기가 헤지펀드로부터 발생했다는 인식과 조지소로스의 퀀텀펀드, 론스타 등의 대거 차익실현으로 헤지펀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하다"며 "그러나 헤지펀드는 시장 상황에 구애받지 않는 안정적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측면으로 접근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한국은 앞으로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헤지펀드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며 "그러나 헤지펀드의 투자 전략을 면밀히 파악해 소위 '해먹기 좋은 시장'으로 전락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애정어린 충고도 덧붙였다.
그가 밝힌 헤지펀드에 대한 오해와 진실은 다음과 같다.
▲헤지펀드는 단기적인 투기자금이 아닌가
-헤지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롱숏(long-short)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대처한다. 즉, 시장에 따라 동요되지 않고 중립적인 스탠스를 취한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시장대비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
▲주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이머징마켓이 주요 타켓이라는데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는 헤지펀드가 가지고 있는 여러 투자기법 중 하나일 뿐이다.
▲한국에서는 외환은행 매각을 추진 중인 론스타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팽배한데
-물론 두가지 사이에 차이는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론스타는 헤지펀드가 아니라 PEF(사모펀드)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헤지펀드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진 않다. 하지만, 헤지펀드라면 반사적으로 싫어하기 보다는 그들의 전략을 이해하는게 필요하다.
▲헤지펀드는 소수의 거액 투자자들에 의해 운용된다는데
-대체적으로 맞는 말이다. 헤지펀드는 적격투자자에 대한 규정을 두고 있다. 보통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2만달러 이상 수입을 3년 연속 올릴 수 있는 투자자들을 최소투자자로 규정하고 있다. 최소투자단위가 1500만달러 인 경우도 있다.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헤지펀즈'에 투자한다면, 일반투자자들의 참여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국이 헤지펀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하나
-헤지펀드 업계 일각에서 '한국은 매우 좋은 시장'(Korea is a great market)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해먹기 좋은 시장'이라는 뜻도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헤지펀드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인식과 대처 방법을 찾은 것이 필요하다.
▲한국의 헤지펀드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한국의 헤지펀드 시장은 이제 걸음마 단계이다. 여러 언어에 능통한 인력을 확보하고, 국제적 환경을 마련한다면 활발한 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