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르노삼성, 지난해 신차연구비 2년 만에 10% 감소…생산기지 전락하나

입력 2014-04-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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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개발 본사 주도…제품 내수시장 판매 주력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지난해 연구비에 사용된 금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비 감소에 따라 신차개발이 부진해지면서 이들 기업의 생산기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5643억원으로 2011년 6599억원 대비 14% 감소했다. 르노삼성의 연구비도 지난해 1405억원으로 2011년 1544억원 대비 9% 줄어들었다. 반면 인도 마힌드라가 최대주주로 있는 쌍용차는 지난해 1535억원으로 2011년(1237억원) 대비 24% 늘어난 연구비를 지출해 대조된다.

업계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신차 개발보다 현재 제품의 내수 시장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것을 지목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스파크의 완전 변경 모델인 ‘M400’ 개발 프로젝트 외에는 신차 연구가 끊긴 상황이다. 또 지난해에는 제너럴모터스(GM)는 한국지엠이 생산하는 쉐보레 브랜드를 유럽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고, 2012년에는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2014년형 크루즈 생산후보지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르노삼성도 SM3, SM5, SM7의 새로운 버전을 내놓긴 했지만, 사실상 2011년 출시한 SM7이 마지막 신차다. 작년 12월 7분 만에 예약판매 1000대를 기록한 QM3도 기존 유럽에서 팔리던 차종으로 전량 수입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들 기업의 연구개발이 예전만큼 힘을 받지 못하면서 연구인력 이탈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지엠의 경우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철수 이후 최근까지 50여명 이상의 연구인력이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의 한 관계자는 “프로그램 개발비와 인건비로 잡혀 있던 연구비가 연구인력의 퇴사로 감소하게 되는 부분도 있다”며 연구비 감소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또 다른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본사 주도로 신차개발이 이뤄지다 보니 연구비가 줄었고, 쌍용차는 2009년 파업사태 이전에 못 해왔던 투자를 최근 활발히 하고 있어 연구비가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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