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 경계 허문 건조기술 밑바탕 점유율 37.4%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1분기 수주량을 늘리며 중국과의 격차를 크게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조선사들은 해양플랜트를 비롯해 상선 등 다양한 선종을 수주, 시장 점유율도 높이고 있다.
7일 국제 해운·조선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조선사 수주량은 403만3622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338만6236CGT)보다 1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분기는 31.6%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37.4%까지 오르며 중국(39.8%)을 바짝 뒤쫓았다. 올 1분기 수주액도 93억4900만 달러로 지난해 81억900만 달러보다 15% 상승했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 1분기 439만3240CGT에서 올해 429만5319CGT로 수주량이 2% 감소했다. 점유율과 수주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점유율은 작년 41%에서 올해 39.8%로, 수주액은 79억4500만 달러에서 77억2300만 달러로 각각 하락했다.
국내 조선사의 실적이 개선된 이유로는 해양플랜트, 상선 등 선종 경계를 허문 건조 기술 발전이 꼽힌다. 글로벌 기업들은 세계 경기 회복을 점치며 드릴십 등 원유 추출선과 운반선 발주를 늘렸다. 이에 따라 올해 1∼2월 국내 조선 업계는 중국을 앞서며 2개월 연속 수주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미국 셰일가스 개발 붐이 일면서 액화석유가스(LPG) 생산이 증가해 가스선 발주가 크게 늘었다. 현대중공업은 올 1분기 총 수주액 55억 달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2억 달러를 가스선으로 채웠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14억7000만 달러, 7억1000만 달러 규모의 가스선을 수주했다.
한편, 국내 조선업계의 3월 수주 실적이 주춤하면서 중국 추월 전망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된다. 월별 기준으로 중국이 지난달 104만8306CGT를 수주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하락한 반면 국내 조선업계는 43만4774CGT로 작년 3월(145만2449CGT)보다 70.1%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전 세계 수주량(191만469CGT)은 전년 동기 대비 45% 하락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 3월 발주량이 줄어든 가운데 저가 상선을 주로 만드는 중국 조선사들이 수주 계약을 대거 따냈다”며 “그러나 에너지 수요 증대와 해양 에너지 개발 사업 등의 확대로 국내 조선업체들의 해양 플랜트 수주가 잇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