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XP 지원 종료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4월8일부터 윈도XP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 정부도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중순 정부 차원에서 MS에 윈도XP의 지원기간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비중이 줄고 있다지만 PC 2대중 1대꼴로 윈도XP가 깔려 있는 상황 자체가 큰 문제였다. MS는 중국 정부의 요청을 거절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저작권청(NCAC)이 MS에 지원 연장을 공식 요청했다. 일반 사용자뿐 아니라 주요 공공부문에서도 윈도XP를 많이 쓴다는 것이 이유였다. 때문에 중국 정부 한동안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정부도 MS와 윈도XP 기술지원 기간을 놓고 협상 중이다.
영국 국가건강서비스(NHS)가 가입자 의료정보같은 민감한 데이터를 보안 위협에 노출시킬 가능성을 우려, 최소 1년 이상의 기술지원 연장을 요청했다. 현재 영국NHS 의료정보시스템이 윈도XP 기반으로 구동되고 있다.
지난 12일 이를 단독 보도한 영국 IT미디어 더레지스터에 따르면 MS는 영국 정부로부터 일정비용을 받고 지원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계약을 맺으면 MS가 해당 기간 기술지원을 위한 전속 엔지니어를 두게 된다.
논의된 비용은 데스크톱 1대당 첫 해 200달러, 2년차 400달러, 3년차 800달러다. NHS가 지원을 요하는 윈도XP PC 규모는 109만대 정도다. 1년치로 계산해도 한해 2억1800만 달러의 비용이 소비된다. 기술지원 연장시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셈이다.
그나마 영국 정부의 요구는 'NHS을 위한 지원'으로 한정된다. 중국 요구를 단칼에 물리친 MS가 영국과는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불공정하다고 볼 수만은 없을 듯하다.
독일 정부는 MS에 지원 연장을 요청하기 보다 윈도XP 지원 중단을 앞두고 리눅스로 전환을 시도한 사례다. 이같은 시도는 업었기에 세계 정부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 뮌헨시에서는 시립도서관을 통해 윈도XP를 사용중인 시민들에게 '우분투' 배포판을 담은 CD 2천장을 빌려주겠다고 밝혔다. 리눅스 배포판을 다운로드로 설치하기 어려운 시민을 배려한 조치다.
당시 독일에선 뮌헨시가 세 번째로 많은 윈도XP 사용자를 보유한 도시였다. MS가 윈도XP 기술지원 중단을 적극적으로 알리자 이를 시 정부가 이전부터 지지해 온 우분투 리눅스의 보급 기회로 삼은 것이다.
뮌헨시는 지난 2007년부터 MS 윈도, 오피스를 쓰는 51개 지역 PC를 리눅스 환경으로 바꿔왔고 지난해 작업을 마무리했다. 미처 독일 뮌헨시처럼 하지 못한 경우 아예 발상을 전환한 사례도 있다. 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는 지원 종료 이후 윈도XP를 돌리던 PC의 인터넷 접속을 끊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5월초 일본 주니치신문은 이치노미야시가 윈도XP PC 1100대중 교체하지 않는 360대를 폐기하지 않고 인터넷선을 뽑은 상태로 쓸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