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무인항공기 '북한 소행' 결론…고도 높아 벌컨포 격추 실패

입력 2014-04-03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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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무인항공기

(국방부, 뉴시스)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항공기가 북한이 제작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당시 해병대가 이를 발견했지만 격추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시 봉일천 부근에서 발견된 지 8일만에 또 다시 무인항공기가 발견되면서 당국은 낮은 고도로 나는 비행체를 포착하기 위한 저고도탐지레이더를 국외에서 긴급히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정부의 한 소식통은 "백령도와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를 정밀 분석한 결과 두 기체가 연관성이 있고 동일하게 제작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북한에서 개발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근거는 이 기체에 씌여있는 문구 '기용날자' 때문이다. '기용 날자'는 제품을 쓰기 시작한 날짜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북한은 우리말 날짜를 '날자'로 표기한다.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항공기가 우리 상공을 넘어올 당시 해병부대가 벌컨포로 대응사격을 했지만 무인비행체의 고도가 너무 높아 격파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무인기의 고도는 5∼6㎞로 밝혀졌으며 벌컨포의 최대 사거리는 2㎞ 내외다.

이에 따라 서북도서에 신형 대공무기체계 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특히 이번 백령도 무인항공기에서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한 사진 자료가 나온 것으로 밝혀져 당국의 방공망 점검 필요성도 제기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언론을 통해 "북한이 아닌 다른 출처의 항공기, 소형 무인항공기라도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 아래 중앙합동조사가 종료되면 국가안보실 주관으로 관련 기관, 국방·합참본부·수방사 등이 합동으로 회의해 대비책을 발표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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