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로 바뀔 글로벌 정세 10가지

입력 2014-04-0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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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제무대 역할감소·나토 부활·중앙아시아국가 부각·푸틴의 미래 등에 변화 있을 것”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하면서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권과 러시아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CNBC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앞으로 바뀔 글로벌 정세 10가지를 분석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우선 러시아의 국제사회 무대 영향력 감소를 점쳤다. 최근 주요 8개국(G8)은 지난달 18일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사태에 책임을 묻고 러시아의 회원 자격을 정지시켰다. 이보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러시아의 가입 협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회원 자격도 정지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서방권의 제재로 국제사회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지자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를 통해 국제적 고립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으나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CNBC는 두 번째로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가 사실상 부활했다고 평가했다. 아프카니스탄 대테러전 이후 존재감이 미미했던 나토가 러시아의 군사적 행동에 대응할 중추적 세력으로 떠오르게 됐다. 특히 중립국인 스위스와 핀란드마저 러시아를 잠재적 위협으로 규정하며 나토와 협력하겠다고 밝히면서 나토의 영향력이 커지게 됐다고 CNBC는 분석했다.

에너지 공급 다변화도 핵심적 변화 중 하나로 전망된다. 유로존(유로 사용 18개국) 회원국은 러시아의 원유와 천연가스의 의존도를 줄이기로 하면서 에너지 수입 다각화에 나섰다. 이를 위해 미국은 에너지 부문에서 유로존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현재 유로존 전체 가스와 에너지의 3분의 1 가까이를 러시아에서 얻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관계도 크게 바뀔 수 있다고 CNBC는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러시아와의 유대로 국제적 입지가 흔들리면서 양국이 멀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러시아와 중국은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으로 안보리 결정에 거부권(비토)을 행사할 수 있으며 두 나라는 앞서 러시아 우방인 시리아 정권에 대해 압력을 높이려는 안보리 결의안 3건을 무산시킨 바 있다.

CNBC는 이외에도 국제 무대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독일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은 러시아에 맞설 유럽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어 영향력이 커지는 반면, 미국은 독일의 역할이 커지면서 독일에 비해 힘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그간 잡음이 많았던 유로존이 하나로 뭉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CNBC는 이번 사태로 에너지 보유국인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크림반도 합병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푸틴의 미래도 경제 제재 앞에 크게 바뀔 수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외에도 북한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의 변수 때문에 미국과 러시아가 충돌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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