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삼성 최고 연봉은 최지성
등기임원 연봉 공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67억7300만원을 받아 전문경영인 중 가장 많은 연봉을 기록했다. 급여는 11억7400만원, 상여금 20억3400만원, 기타 근로소득 29억5100만원이다. IM(IT·모바일)부문 신종균 사장이 62억1300만원을 받아 그 뒤를 이었다. 보수는 권 부회장과 같지만 상여금(15억9500만원)과 기타 근로소득(34억4400만원) 등이 조금 낮아 2위로 밀려났다. CE(소비자가전)부문 윤부근 사장은 50억8900만원을 받았다. 이들의 연봉을 더하면 180억원을 상회해 웬만한 중소기업 연 매출과 맞먹는다.
당초 삼성전자 사업부문 가운데서도 최고 실적을 올리고 있는 신 사장이 삼성그룹 전문경영인 가운데 최고 연봉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권 부회장이 지난해 최고액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권오현 부회장과 달리 윤부근, 신종균 대표는 3월 15일 이후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에 2개월분 월급이 빠졌다고 봐야 한다. 여기에 설 명절 상여와 장기성과 인센티브도 제외돼 있다.
삼성 내 전문경영인 중 사실상 최고 연봉자는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1분기까지 삼성전자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며 등기임원에서도 물러났다. 3개월간 그가 받은 돈은 39억7000만원으로, 단순 산술적으로 계산할 경우 그의 연봉은 158억원에 달한다.
다른 삼성 계열사들의 사내이사 연봉을 살펴보면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이 26억3800만원, 박근희 삼성생명보험 대표가 25억1700만원을 기록했다. 또 전날 제일모직 흡수합병을 발표한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20억9000만원, 김봉영 삼성에버랜드 대표는 18억6700만원, 김철교 삼성테크윈 대표는 18억4700만원, 성인희 삼성정밀화학 대표는 18억3000만원,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18억원,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16억4000만원, 박기석 전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15억7900만원 등이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부회장급은 13억~15억원, 사장급은 9억~11억원이 지급됐다. LG그룹 역시 부회장급은 15억원 전후, 사장급은 10억원 안팎이었다. SK그룹은 이창규 전 SK네트웍스 사장이 41억2400만원을 받는 등 다른 그룹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단 SK텔레콤 하성민 사장은 13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그 외 이석채 전 KT 회장(29억7900만원), 최병구 전 현대중공업 사장(24억4400만원), 김영민 전 한진해운 사장(23억9000만원) 등이 20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