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연구간호사, 미국 국제공인 임상연구코디네이터 자격 획득

입력 2014-03-3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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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병원 연구 간호사가 미국의 임상연구전문가협회(ACRP)에서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국제공인 임상연구코디네이터(CCRC) 자격을 획득했다.

그 주인공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에서 부인종양 파트 연구를 맡고 있는 김경희 <사진> 연구 간호사다. 이 자격은 간호학사로 2년 이상의 풀타임(full-time) 임상연구코디네이터 또는 4년 이상의 파트타임(part time) 경력이 있으면 응시할 수 있다. 시험은 매년 3월과 9월에 두 차례 이뤄진다. 자격 유지를 위해서는 2년마다 일정한 교육을 이수해야 할 만큼 조건이 까다롭다.

국제공인 임상연구코디네이터 자격 시험에는 국제 임상시험 관리기준과 헬싱키선언을 숙지해야 하는 문제들과 임상시험을 실제 수행하면서 발생하는 일들에 대한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경험과 관련법 숙지가 중요하다.

시험은 총 125문항으로 임상시험약관리, 이상반응관리, 프로토콜, 안전, 기관관리, 임상시험 전반적인 이해도 등 5개 분야에 대해 평가한다. 때문에 현재 국내에 이 자격을 보유하고 있는 연구 간호사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세계적으로로 1만6800여명 만이 이 자격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이는 임상연구코디네이터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하는 미국과는 달리 국내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 한국의 임상시험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선두그룹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다국적 임상시험의 비율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글로벌 과제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김 간호사가 자격을 획득할 수 있었던 데는 개인적 노력도 컸지만 서울대학교병원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에 재직하고 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를 발판으로 한국은 세계적인 임상시험 허브로 각광받고 있고 임상시험 승인건수 기준 세계 10위권에 들어갈 만큼 임상연구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면서 임상시험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김 간호사는 “글로벌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임상연구기준을 숙지하고 있는 전문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다국적 제약회사나 임상시험 수탁기관(CRO) 등에서는 이 자격의 보유를 임상연구코디네이터 업무 전문성에 대한 평가 기준의 하나로 본다. 김 간호사는 “국제공인 자격을 갖춘 연구자들이 더 많이 배출된다면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임상시험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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