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이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현지화하려면 동부의 푸젠과 허베이, 서부의 샨시와 쓰촨 등 블루오션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6일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국내은행의 중국 비즈니스 현지화’를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지 연구위원은 “중국은 국내은행의 해외진출이 가장 활발한 지역이지만 최근 현지법인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며 “각 지역에 맞는 현지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 연구위원에 따르면 중국 은행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지만 국내은행들이 고전을 하고 있는 것은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 때문이다.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한 지역에 은행들도 모였는데 투자나 기업의 신규 진출이 감소하면서 해당 지역의 금융 환경이 레드오션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기업의 투자가 많고 접근이 용이한 대도시 지역 중심 전략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며 “제도적인 제약을 고려할 때 향후 효율적인 진출지역 선정이 중국 비즈니스 성공의 핵심 이슈”라고 강조했다.
지 연구위원이 시장규모, 한국친화성, 성장속도, 경쟁환경, 접근성 등과 이에 따른 23개 변수를 종합적으로 점수화해 진출 유망지역을 선정한 결과, 우수 상위 15개 지역은 산동, 장쑤, 랴오닝, 광동, 베이징, 텐진, 샨시, 저쟝, 쓰촨, 안후이, 상하이, 총칭, 후베이, 허난, 푸젠 등이다.
이 가운데 베이징, 상하이, 산동, 텐진, 장쑤, 랴오닝, 광동 등은 국내은행의 진출이 이미 활발한 지역이다. 하지만 샨시, 저쟝, 쓰촨, 안후이, 총칭, 후베이, 허난, 푸젠 등은 아직 진출이 활발하지 않다.
지 연구위원은 “저쟝, 후베이, 푸젠 등은 평균보다 시장규모 및 접근성이 좋고 아직 경쟁이 치열하지 않지만 국내은행들이 진출하지 않았다”며 “서부지역에서도 샨시와 쓰촨은 성장속도, 접근성, 경쟁 등의 측면에서 우수한 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