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을 가다] 차정호 인천공항영업소장 “저평가된 국제특송업,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

입력 2014-03-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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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맵 갖고 지원해야

“국제특송업무는 저평가돼 있습니다. 전략적으로 큰 로드맵을 갖고 지원하고 키워야 합니다.”

차정호 한진 서울국제지검 인천공항영업소장의 바람은 국내 물류업계가 DHL, 페덱스, UPS 등 해외 업체처럼 세계에서 각광을 받는 것이다. 그는 국내 물류업계 가운데 특히 국제특송업무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바삐 움직이던 인천공항영업소가 잠시 한가해진 틈을 타 차 소장을 만났다. 그는 국제특송 업무에 대한 국내 인식부터 지적했다. 그는 “물류는 모든 사회의 근간이고 핵심이다. 굉장히 무궁무진한 사업군이다. 물건을 열심히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물류를 수출하기 위한 노하우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세계적 기업에 버금가는 물류종합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보다 더 강력하고 세부적 계획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내에 국제특송업무가 활성화된 것은 1990년대 후반. 세계적 물류기업인 DHL도 생긴 지 100년이 넘었는데, 본격적인 물류사업 역사가 20년 남짓밖에 안 된 우리나라가 이 분야에 좀더 파고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 역시 일찌감치 이 같은 의견에 공감하고 물류전문기업 육성이라는 목표 아래 2006년 종합물류기업인증제를 도입했다.

차 소장은 특송업무 관계자들의 노력과 애환도 전했다. “특송업 종사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시기는 우리나라 명절 때입니다. 추석이나 설날 국내 택배업체는 자체 택배접수를 마감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특송업 종사자들은 시차 탓에 365일 24시간 근무하는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택배업계는 명절 때 엠바고(일정 시점까지 보도금지를 뜻하는 매스컴 용어)를 걸고 택배접수를 자체적으로 마감한다. 그러나 국내 명절 때 외국도 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특송업계는 계속해서 물건을 접수받고 고객에게 전달해야만 한다.

예컨대, 미국 로스앤젤레스(LA)만 하더라도 한국에서 담당자가 출근하면 LA 특송업체가 하루 업무를 종료할 때까지 근무시간에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그러나 13시간 차이가 나는 뉴욕은 낮과 밤, 날짜가 달라 업무를 공유하기 어렵다. 통상 한국에서 해외에 특송 관련 확인을 요구하고 통보받는 데 이틀이 소요된다.

차 소장은 이를 야구에 빗대 표현했다.

“국내 특송업체는 포수고, 해외에서 물건을 보내는 쪽은 투수입니다. 포수는 한 명이고 투수는 교역국가 수만큼 많습니다. 투수 2~3명이 쉰다고 포수도 쉬는 것이 아니라 나머지 투수가 던지는 공을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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