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 이종한 CJ헬로비전 기술실장

입력 2014-03-1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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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글을 깨치기 시작하면서부터 읽고 또 들었던 말.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세상을 바꾼 모든 발명품은 엉뚱하거나 사소한 생각들로부터 만들어졌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이런저런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사용하다 보면 불편하다고 느껴지는 것에서 발명은 시작됐다.

흑백TV도 그리 흔하지 않았던 시절. 7살 되던 해에 아버지의 해외 근무로 우리 가족 모두는 일본에서 생활하게 됐다. 그때 일본은 이미 컬러방송을 하고 있었고, 몇 해 지나지 않아 우리 집에는 컬러TV는 물론 비디오 플레이어까지 갖추게 됐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예약 녹화할 수 있었다. 또 비디오 대여점에는 수많은 영화 테이프들이 있었다. 비디오는 오늘날 실시간(Live)이나 주문형비디오(VOD)로 현재 TV를 보는 패턴이 이미 이때 만들어진 것이다.

소니(Sony)의 워크맨도 집에서 전축으로나 듣던 음악을, 밖에서 들을 수 있도록 만들어낸 또 하나의 발명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의 세상을 꿈꾸며 미래를 그린다. 우리는 그 미래를 책이나 영화로 쉽게 접하지만, 그 속의 새로운 것들은 우리 모두가 매일 지나쳐버리는 불편함을 소재로 만든 것들이다.

집에서 TV를 보면서, 전화 통화를 하면서, 혹은 컴퓨터로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무엇이 불편하고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 찬찬히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도 이러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헬로tv 스마트’는 휴대폰과 TV의 연동 기능을 강화했다. 고객들이 스마트하게 TV를 이용할 수 있도록 남들이 찾지 못한 당연한 불편함을 찾아냈다.

앞으로 어떠한 스마트한 기능이 추가되어 상상이 현실이 될지 궁금해진다.

‘꽃보다 할배’를 보다가 ‘아 나도 저곳에 가고 싶다’고 느낄 때, 내 태블릿PC 화면 한 귀퉁이에는 바로 그곳에 갈 수 있는 교통편과 숙박편을 안내해 주는 배너가 떠 있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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