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만대 리콜 관련 2001년부터 문제 인식했음에도 2002년 판매 시작
제너럴모터스(GM)의 최초 여성최고경영자 메리 바라가 올 1월 취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최근 160만대 대규모 리콜을 한 데 이어 결함을 알고도 이를 숨긴 채 판매했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GM이 160만대 대규모 리콜’ 사태과 관련한 점화장치 결함을 2001년부터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GM이 2003년께부터 결함을 알고도 숨겨왔다는 기존 주장보다 시점이 무려 2년이나 앞선 것이다.
GM은 이날 연방정부 자동차 규제 당국에 자출한 자료에서 “2002년 판매를 시작한 새턴 아이언 차량 점화 스위치가 잘 꺼지는 등의 문제가 2001년 개발 단계에서부터 드러났지만 차량 재설계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 결함으로 13명이 사망했다.
또 2004년에는 쉐보레 코발트 점화 스위치가 작은 충격에도 충격에도 기능을 상실하고, 2012년 새턴 아이언 두대가 점화 스위치 문제로 사고를 내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GM은 밝혔다.
하지만 30년 넘게 GM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바라 CEO가 점화 장치 결함 문제를 알게 된 것은 지난 1월31일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그만큼 GM 내부 고위관계자들이 결함 문제를 숨겨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라 CEO는 10여 년간 점화 장치 결함을 알고도 방치한 경위에 대한 내부 조사를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연방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는 사실 여부에 대한 조사와 함께 청문회도 연다는 입장이다.
미 교통당국은 GM이 해당 모델의 결함을 알고도 즉각적으로 리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면 최대 3500만 달러(약 375억원)의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GM이 점화장치 결함을 2001년부터 알고 있었다고 인정함에 따라 사고 피해자들의 집단 소송이 줄을 이을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심각한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이를 숨겼기 때문에 배상액 규모가 큰 ‘사기죄’가 성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존 포토우 미시간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GM의 유죄를 입증하기는 어려울수 있으나 만약 사기죄가 성립된다면 엄청난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