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둔화 우려… 국내증시 투자심리 위축

입력 2014-03-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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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국내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중국 부실기업들의 연쇄 부도 우려가 확산되면서 신흥시장에 대한 경제 불안이 다시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미국계 투자은행 BoA메릴린치는 12~18개월 내에 중국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불안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정성과 함께 성장이 저해될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금융위기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분간 중국을 둘러싼 대외 환경 불안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30조 위안 그림자금융 불안감 고조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1.33포인트(1.60%) 내린 1932.54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2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18.1% 급감하며 무역수지가 230억 달러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금융 부문이었다. 이달 7일 중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회사채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11일에는 태양광 패널업체인 바오딩 톈웨이바오볜 전기유한공사가 2년 연속 대규모 적자 실적을 발표해 상하이증권거래소로부터 채권과 주식 거래를 일시 정지당했다.

문제는 이같은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중국 경제 뇌관으로 꼽히고 있는 그림자금융 부실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림자 금융은 당국의 엄격한 규제를 받지 않는 비은행권의 고위험 금융상품으로 현재 규모가 약 30조 위안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그림자 금융은 신탁과 회사채의 불패 신화(지난해까지 부도 건수 전무)로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중국에서는 앞으로 계속적인 디폴트가 발생하면서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위기 우려 지나쳐… 눈높이 조절할 필요”

하지만 중국의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중국 정부의 대응능력, 높은 저축률, 경상 흑자 등을 감안했을 때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는 지나치다는 것.

이철희 동양증권 연구원 “2월 수출 급감은 2013년 연초에 급등했던 수출 부풀리기(fake trade)가 기저효과와 위안화 약세 현상으로 해소된 데 따른 것”이라며 “홍콩에 대한 수출을 제외하면, 중국의 2개월 평균 수출 증가율은 2.4%로 한국(0.6%)이나 대만(1.0%)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이나 차오르 회사채 디폴트 용인에 따른 중국 과잉설비 기업 연쇄 부도 우려와 중국 성장률 및 그림자금융 관련 불확실성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하면서도 “중국 경기 경착륙 가능성과 과잉설비 기업들의 연쇄부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기업 부채 증가, 구조조정 압력, 부동산 과열을 감안, 기업-은행-정부로 연결되는 잠재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정숙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업부문의 취약성을 매개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나타나며 성장을 저해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인내심을 갖고 눈높이를 조절해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 증시 역시 당분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 금융위기설 부각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국내 증시에 대해 기대할 만한 상승 동력(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눈높이를 더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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