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대 인터넷 거물, M&A 전쟁

입력 2014-03-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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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차이나비전 지분 확대로 콘텐츠 경쟁 본격화

▲중국 인터넷 업체 양대산맥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M&A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알리바바는 11일(현지시간) 차이나비전 지분을 약 8억 달러에 확대한다고 밝혔다. 잭 마 알리바바 회장이 지난 2012년 12월3일 항저우에서 열린 회사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항저우/신화뉴시스

중국 양대 인터넷 거물인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인수ㆍ합병(M&A)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8억400만 달러(약 8560억원)에 차이나비전 지분을 추가 인수한다고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번 인수로 알리바바의 차이나비전 지분은 종전 27.0%에서 70.8%로 확대됐다. 차이나비전은 TV드라마와 영화 등을 제작하는 업체로 알리바바는 지분 확대를 통해 콘텐츠 경쟁을 본격화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그동안 알리바바는 동영상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는 바이두, 텐센트에 뒤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차이나비전은 지난해 제작한 ‘신서유기:서유항마편’이 개봉 첫 주 925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7월 스마트TV 사업에 진출해 콘텐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의 온라인 동영상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인터넷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은 현재 4억명을 넘으며 4세대(4G) 이동통신망 도입으로 그 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FT는 전했다.

알리바바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M&A를 통해 회사 약점 보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오토내비를 16억 달러에 인수해 모바일 인터넷사업을 강화했으며 숍러너 지분을 사들여 미국 전자상거래시장에도 진출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1년간 M&A에 30억 달러를 투입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최대 메시징 응용프로그램(앱) 위챗(WeChat)으로 유명한 텐센트는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 지분 15%를 2억1500만 달러에 인수해 알리바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텐센트는 JD닷컴이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실시하면 지분 5%를 추가로 사들이고 회사의 현재 전자상거래 사업부를 JD와 통합할 계획이다.

이번 지분 인수로 마틴 라우 텐센트 사장이 JD 이사회에 합류한다.

바클레이스는 “텐센트가 위챗에 또 하나의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게 됐다”며 “JD도 위챗 실제 사용자 2억7200만명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양사 모두에 ‘윈-윈(win-win)’”이라고 설명했다.

JD는 중국 전역에 82개 재고창고와 1453개 배송사무소, 1만8000명의 배송 전담 직원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텐센트는 물류경쟁력 확보라는 이점도 얻게 됐다.

중국 전자상거래시장은 어마어마한 성장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시장규모가 오는 2020년에 6500억 달러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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