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좀비기업’ 잇따라 쓰러진다?… 차오리 디폴트 확산 우려

입력 2014-03-0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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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200% 넘는 기업 2007년 이후 57% 증가

상하이 소재 차오리솔라에너지과학기술이 7일(현지시간) 중국 회사채시장 사상 첫 디폴트(채무불이행)를 기록했다. 그러나 많은 기업의 부채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증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디폴트가 더욱 확산할 전망이라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샤빈 중국 국무원 자문위원은 지난달 10일 한 포럼에서 “중국 정부가 과도하게 느슨한 통화정책을 종료하면서 일부 좀비기업이 파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좀비기업은 회생 가능성이 없이 정부나 채권단의 지원으로 간신히 파산을 면하는 기업을 뜻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보고서에서 “차오리가 중국의 ‘베어스턴스’가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신용위기에 대해 재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어스턴스는 지난 2008년 파산으로 전 세계를 글로벌 금융위기에 빠뜨리는 단초를 제공했던 투자은행이다.

중국증시 상장 비금융 기업 가운데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이 200%가 넘는 기업은 현재 256개에 이른다. 이는 지난 2007년의 163개에서 57% 증가한 것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차오리솔라가 디폴트 가능성을 언급한 5일 이후 이틀간 중국 5년물 ‘AA-’신용등급 회사채 금리는 13bp(bp=0.01%)나 뛰었다.

중국 신용평가사 차이나청신인터내셔널의 장인제 부(副) 제너럴매니저는 “이제 차오리에 이어 많은 기업이 디폴트에 빠질 것”이라며 “중국 내수는 둔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유동성은 빡빡한 상태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들도 많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추이 BOA 투자전략가는 “차오리의 디폴트로 즉각적인 신용경색 사태가 일어나지는 않더라도 연쇄반응은 발생할 것”이라며 “금융위기 당시 리먼브라더스의 붕괴에도 1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와 투자자들이 금융시장에 닥칠 충격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중국 5년물 국채 신용디폴트스와프 프리미엄은 지난 1년간 23bp 뛰어 현재 85bp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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