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대덕GDS, 영테크 인수 가격 150억 적정 논란

입력 2014-03-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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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가 70억 불구 인수 대금으로 150억 자사주 장외매도

[e포커스]대덕GDS가 영테크를 인수하면서 평가한 회사가치가 논란이 되고 있다. 오너가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회사가치를 과대 평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덕GDS는 지난 4일 HDI사업을 위해 영테크 주식 160만주(지분 100%)를 취득하는 대가로 자사주 92만245주를 대덕전자에 장외매도했다고 밝혔다.

HDI란 휴대폰 메인보드 및 휴대폰용 카메라 센서 등의 모듈 인쇄회로기판(PCB)을 말한다. 대덕GDS가 영테크 인수 대금으로 지급한 자사주 92만245주는 4일 종가를 기준으로 150억원 규모다.

눈에 띄는 부분은 대덕GDS가 인수한 영테크의 가치가 150억원에 부합되는가 하는 점이다. 영테크는 대덕전자의 100% 자회사로 PCB제조 임가공 업체다.

영테크는 2011년 매출이 271억원에서 2012년 241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1억원 흑자에서 1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대덕전자의 작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영테크의 장부가액은 69억5800만원에 불과하고 2012년 순자산가치는 107억2800만원으로 매매 대금으로 지불한 자사주 가치보다 낮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감정평가 없이 매매를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입 대금 등의 결정은 경영진에서 협의가 된 것으로 알고 있고 그 외에는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덕전자는 영테크를 계열사인 대덕GDS에 매각하면서 지배력 강화와 사업구조 재편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대덕전자는 최근 경영효율화를 목적으로 또 다른 PCB제조 임가공 업체인 아페리오를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

대덕전자와 대덕GDS의 최대주주는 김정식·김영재 부자(父子)로 동일하다. 대덕전자는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이 10.89%, 김영재 대덕전자 사장이 8.38%, 대덕GDS가 2.14%의 지분을 갖고 있다.

대덕전자는 자회사를 대덕GDS에 넘기고 대덕GDS 자사주를 대덕전자가 취하면서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이 한층 강화됐다. 이번 거래로 대덕GDS의 최대주주인 김 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자인 김 사장, 대덕전자의 보유지분율이 19.56%에서 24.03%로 늘어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덕전자가 패키지 외에 다른 제품군에서 수익성이 안나오니 (매각과 합병이라는) 다운사이징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덕GDS는 영테크 인수로 사업 부분을 확장하고 대덕전자 기술력을 이전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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