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소비 증가세 주춤ㆍ정부지출 감소가 부진 원인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연율 2.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 달 전 나온 잠정치 3.2%에서 하락하고 전문가 예상치인 2.5%도 밑돈 것이다. 지난 분기 GDP 성장률은 4.1%를 기록한 전분기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 증가세가 주춤한 것이 부진의 주요 원인이다. 지난 분기 개인소비는 2.6% 증가로 잠정치의 3.3%에서 하향 조정됐다. 다만 이는 여전히 2012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성장폭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가 전월 대비 12% 늘어나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나 정부 지출이 줄어든 것도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정부지출은 전분기 대비 5.6% 감소해 지난 분기 전체 성장률을 1%포인트 끌어내렸다.
신규장비 구매가 6.9%, 소프트웨어 등 지적재산권 구매가 8.0% 각각 늘어나는 등 기업투자는 호조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지난해 3분기 지표 호조 등에 근거해 지난해 12월부터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연말에 이어 연초에도 기상악화에 시달리고 있어 향후 경기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전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최근 경기둔화가 닐씨 요인에 따른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회복 기대를 무산시킬 만큼 심각한 것인지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무부는 GDP 성장률을 다음 분기에 1개월마다 한번씩 잠정치와 수정치 확정치 등 세 차례에 걸쳐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