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최저 출생률…‘저출산 신기록’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3년 출생·사망 통계’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3만6600명으로 전년(48만4600명)보다 4만8000명(9.9%) 감소했다. 197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로 저출산이 가장 극심했던 해로 꼽히는 2005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조출생률)은 역대 최저치인 8.6명을 기록해 2005년보다도 낮았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합계출산율)도 1.19명으로 전년보다 0.11명 감소해 역대 최저수준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합계출산율과 달리 조출산율은 고령인구의 증가로 인구 중 가임여성의 비중이 낮아지면서 역대 최저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합계출산율이 1.30아래인 경우 ‘초저출산국’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2005년 1.08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 2011년 1.24명, 2012년 1.30명으로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곤두박질쳤다. 10대 후반과 30대 후반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출산율이 감소했으며 2010년 이후 증가하던 30대 초반의 출산율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출산 순위로 보면 첫째아가 22만4천700명으로 전년보다 9.7% 줄었다. 둘째아는 9.8% 줄어든 16만5900명이 감소했고, 셋째아 이상은 4만5천300명으로 10.5% 감소했다. 평균 출산연령은 31.84세로 높아졌으며 고령산모 구성비는 전년보다 1.5%포인트 오른 20.2%로 역대 가장 높았다. 남아선호 현상으로 한때 심각했던 출생성비는 105.3으로 정상성비(103∼107) 수준을 유지했다.

통계청 윤연옥 인구동향과장은 "전체적으로 출산이 가능한 인구가 감소한 데다 초혼과 출산연령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둘째나 셋째아이가 적어졌다”며 “2013년 자체로도 바닥에 가까운 수치이지만 재작년 ‘흑룡의 해’ 영향으로 기저효과가 더해져 감소폭도 더 컸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망자는 26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700명(0.3%) 줄었고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은 5.3명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50대와 80세 이상을 제외한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사망자 수가 감소했는데 특히 90세 이상 연령층의 사망률이 194.8명으로 전년보다 13.6%나 줄었다. 지난해 자연증가수(출생아수-사망자수)는 17만100명으로 역대 가장 적었다.

한편 지난해 12월 출생아 수도 3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7% 감소하며 월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생아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로 한 달간 태어난 아이 수가 가장 적었던 것이다. 사망자 수는 2만3300명으로 0.4% 증가했다.

같은 달 혼인건수는 3만7300건으로 전년동월대비 유사한 수준이었던 반면 이혼건수는 1만건으로 12.4% 급증했다. 이혼건수의 증가는 2012년 11월 협의이혼 당사자들이 전문가들의 상담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한 제도가 시행된 이후 이혼건수가 급감했던 지난해의 기저효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