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인정, 귀화선수 국대 1호… 라던스키·스위프트 ‘파란눈 태극전사’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맹활약으로 귀화선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국내 스포츠계에도 귀화선수가 적지 않다. 귀화선수로서 국가대표 1호는 후인정(40·KEPCO)이다. 그는 1994년 대만에서 귀화해 10년 넘게 국가대표 배구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귀화선수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당예서(33·대한항공)다. 중국에서 귀화한 당예서는 2008 베이징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에서 일본을 누르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당예서와 함께 여자 탁구계를 떠받치고 있는 석하정(29·대한항공)도 2007년 중국에서 귀화했다. 최근 4년간 국내 탁구 랭킹 1위를 지켜온 석하정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아이스하키에는 세 명의 귀화선수가 있다. 캐나다 출신의 브락 라던스키(31·안양한라)와 마이클 스위프트(26), 브라이언 영(28·이상 하이원)이다. 이들은 한국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복수 국적(특수귀화)을 받았다.
2010년 5월 개정된 국적법 7조에는 ‘특정 분야에서 우수한 능력을 보유해 대한민국 국익에 기여할 것으로 인정될 경우 특별 귀화를 통해 국적을 부여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들은 앞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훈련에 매진한다는 각오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귀화선수가 화제를 모았다.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조해리(28), 박승희(22), 김아랑(19), 심석희(17)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건 공상정(18·유봉여고)이다. 3년 전 대만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공상정은 귀여운 외모 덕에 금메달 획득과 함께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오르내리는 등 화제를 모았다.
그 밖에도 이승준(36·원주 동부), 문태영(36·울산 모비스), 문태종(39·창원 LG), 전태풍(34·부산 KT) 등 농구 코트에는 귀화선수들의 맹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외국으로 귀화하는 한국 선수들도 많다. 2003년 뉴욕남자양궁선수권 우승자 김하늘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후 호주로 귀화했고, 여자 양궁 엄혜련은 2007년 일본으로 귀화, 2012 런던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유도의 기대주 오귀자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으로 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