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LG계열사 서브원, 1000억원 회사채 발행 속내는

입력 2014-02-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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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현금유동성 고려해 매출채권 회수 대신 회사채로 차환나선 듯

[e포커스]서브원이 차환 자금을 위해 다시 회사채 1000억원을 발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내부거래가 높은 서브원의 연체되고 있는 매출채권이 늘어나면서 거래처의 현금흐름을 고려한 회사채 발행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서브원은 금리 3.2%에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서브원은 “이번 회사채는 차환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며 “발행제비용은 당사 보유 자체 자금으로 조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발행하는 회사채는 지난 2011년 2월 22일 발행한 회사채 1000억원을 갚기 위한 것이다. 이번 발행하는 회사채 금리는 지난번 발행한 회사채 금리 4.5%보다 1.3%p 낮다. 서브원 입장에서는 금융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융비용 절감 보다는 또 다른 목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브원은 지난해 9월말 기준 1426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은 매입채권, 영업외비용 등 일정 규모 이상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차환자금으로 사용하기엔 부담이 크다. 현금성자산 외에 매출채권을 회수함으로서 차환을 할 수도 있는데 다시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 매출채권 상태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시된 재무제표를 보면 서브원은 내부거래비중이 상당히 높다. 2009년 79.8%, 2010년 75.9%, 2011년 75.7%, 2012년 71.7%로 최근 4년 내내 70%를 웃돌고 있다. 문제는 매출채권 규모와 상태. 지난해 9월 말 기준 매출채권은 95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서브원 자산 2조634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이다.

그러나 서브원이 매출채권을 회수해 현금을 마련하는 것은 여의치 않다. 악성 채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채권 중 대손상각 가능성이 있는 채권은 2012년 말 53억원에서 2013년 3분기 말 189억원으로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손상된 채권의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2012년에는 6개월을 초과한 손상 채권이 없었지만 6개월을 초과한 손상 채권이 새로 발생했고, 1년을 초과한 매출채권은 두 배 이상 늘었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매출채권은 통상 30일부터 3개월 이내에 회수가 가능한 것을 고려하면 부실 가능성이 있는 채권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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