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물 매매거래가 14일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작년부터 벌써 4번째 전산거래 장애 일어난만큼 한국거래소의 전산관리 능력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거래소는 14일 오전 9시18분부터 11시20분까지 국채 3년물 매매체결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고채 매매체결 시스템 오류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2월13일 국고채 5년물 거래에도 문제가 생겨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40분까지 4시간 이상 매매체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시장 참가자들은 장내거래가 마비되자 전원 장외시장으로 옮겨 거래를 진행했다. 지난 2009년 3월에는 채권시장 관련 데이터 제공이 사흘 넘게 작동하지 않았다.
또 지난해에는 세 건의 사고가 연이어 터졌다. 작년 7월15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지연 전송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튿날 16일에는 야간선물 및 옵션거래가 3시간 이상 마비됐다. 두 달 뒤인 9월12일에는 거래체결 시스템의 오류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주권 26개와 선박투자회사 1개, 상장지수펀드(ETF) 3개, 신주인수권증권 2개, 주식워런트증권(ELW) 151개의 거래체결이 55분 동안 지연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거래소 전산 담당 자회사인 코스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이전 사고 당시 코스콤은 사고 이후 며칠간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 이번 사고도 거래소측은 ‘비정상적인 주문’을 원인으로 꼽을 뿐 상세한 원인을 공개하진 않았다.
이규연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오늘 발생한 장애는 시장참가자의 비정상적인 주문 입력으로 거래소 주문 시스템이 정상 처리하지 못하고 다운돼 장애가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비정상적인 주문 입력’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거래소는 코스콤의 금융 IT 관련 역량에 대해 재평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계속된 사고가 발생하자 코스콤 대신 해외 IT 업체에 관련 업무를 맡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