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규채용 80%는 사내하청, 기아차 "품질보존과 비정규직 문제 등 해결"
기아자동차 생산직 채용
기아자동차 생산직 채용에 큰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최종 선발인원의 대부분이 현재 근무 중인 사내하청 직원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13일 기아차와 현대차를 비롯한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생산직 최종 선발인원은 000명으로 표기돼 있는 상태. 그러나 절반 이상은 현재 기아자동차 공장에서 근무하는 사내하청 직원이 뽑힐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투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해 주간연속 2교대가 시작되면서 생산직 채용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고 말하고 "다만 대규모 신규채용 보다 현재 '라인을 타는(공장에서 업무 중인) 사람들'이 좀 더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근로자가 투입되는 것보다 기존에 근무하던 직원들이 품질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다"며 "(현대차와)비율 차이는 있겠지만 사내하청 근로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구체적인 채용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절반 이상을 현재 근무 중인 사내하청 직원의 정규직 채용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부정하지 않았다.
과거 현대자동차의 생산직 채용 결과도 하나의 예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 대대적인 생산직 채용에 나섰다. 8년만의 생산직 채용이었다. 그러나 당시 최종선발인원의 무려 80%가 사내하청 근로자였다.
2012년 6월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 생산직 신규채용자 246명 가운데 196명이 이미 현대차 공장에서 근무하던 사내하청 노동자들이었다.
약 6만명이 현대차 생산직 채용에 지원했고 가운데 2000명 정도가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최종 합격자의 3배수인 750여명이 면접에 나섰다. 이 단계에서 대부분의 고졸 지원자는 탈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거쳐 최종 선발된 인원은 250명. 이 가운데 200명은 사실상 이미 현대차 공장에서 근무하던 이들이고 나머지 50명 정도가 신규 채용자였다.
이를 바탕으로 사실상 기아자동차 생산직 채용도 절반 이상이 기아차 소하리, 화성, 광주 공장에서 근무중인 사내하청 근로자가 될 것이라는게 기아차 내부의 전언이다.
기아차는 공식입장을 통해 "이번 채용은 생산직 직원의 필요에 의해 실시하는 공고"라며 "취업준비자들에게 균일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