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공포, 신흥시장 뒤덮는다

입력 2014-02-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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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에도 기준금리 인상…세계 성장률 0.5%포인트 떨어질 수도

▲브라질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추이 1월 5.6%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인플레이션 공포가 신흥시장을 뒤덮고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통화 약세가 인플레이션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하고 있으며 이에 일부 국가는 경기둔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도, 터키 등이 자국 통화 가치의 가파른 하락에 기준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인도중앙은행(RBI)은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8%로 전격 인상하면서 이번 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9%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4월 이후 일곱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이달 말 통화정책회의에서도 다시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의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해 중앙은행 물가 안정 목표인 4.5%를 여전히 웃돌았다. 지난 1년간 달러 대비 브라질 헤알 가치는 약 20% 떨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남아공의 랜드 가치는 지난달 달러 대비 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미 CPI 상승률은 5%를 웃돌고 있으며 올해 경제성장률은 2%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남아공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추이 지난해 12월 5.4%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0.06달러에 마감해 올 들어 처음으로 100달러를 돌파했다. 원유 수입국이 대부분인 신흥국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올 들어 신흥시장에서 일제히 발을 뺐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올 들어 신흥국 증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186억 달러(약 19조94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신흥국 증시에 빠져나간 자금은 150억 달러였다.

신흥시장의 혼란은 이제 막 회복세를 보이는 선진국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신흥시장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디플레이션에 허덕이던 일본은 신흥시장을 주요 수출 대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경기둔화라고는 하지만 지난해 성장률이 7.7%로 견실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5.1%로 지난해의 4.7%에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는 점을 들어 신흥시장 위기가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프레드릭 뉴먼 HSBC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신흥시장의 성장세는 과거처럼 안심할 수 있는 단계에 있지 않다”며 “신흥국 위기로 올해 세계 성장률이 0.5%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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