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확연하다.
지난 2012년 일괄 약가인하 충격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올해 연간 실적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주식시장에서도 제약주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전년 대비 21.5% 늘어난 매출 9436억원으로 업계 1위에 올랐다. 영업이익은 618억원으로 기록, 전년 대비 78.7% 급등했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은 매출 1조원 돌파를 넘보고 있다.
녹십자는 매출 8882억원, 영업이익 7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9.4%와 6.0% 각각 성장한 수치다. 면역글로불린제제와 독감백신 등의 수출이 전년 대비 36% 성장하며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한미약품은 매출과 영업이익 전년 대비 각각 8.3%와 28.6% 증가한 7301억원과 619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역시 처방 의약품 매출이 늘어난데다 비용절감 노력이 실적 개선에 밑바탕이 됐다.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 5087억원, 영업이익 6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0.3%, 영업이익은 9.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출시한 텔미누보와 유파시딘(개량신약), 텔미트렌(제네릭)의 선전이 매출 신장에 주효했다. 연구개발 비용이 1000억원 가량 증가됐지만 고마진 자체 품목 매출 증가로 전년 대비 유사한 수익성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약업계와 증권가에서는 국내 제약사들이 지난 2012년 일괄 약가인하의 충격에서 벗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제약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함께 하고 있다.
실제 연매출 1000억원 이상 국내 상장 제약사 11개사의 실적 평균은 매출은 전년 대비 8.8%,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4.3%와 51.8%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내수시장이 올해부터 5%내외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내수 회복과 수출확대로 국내 제약사들의 펀더멘탈이 개선되고, 정책 리스크 역시 완환돼 제약사들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최근 신종플루(독감), 인수합병(M&A) 이슈 등이 불거진 점도 제약산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 실제 수혜주로 부상한 일동제약, 한미약품, 삼성제약 등 일부 제약주의 시가총액은 최근 주가상승에 따라 올들어 20% 가량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