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제공하는 만큼 돈 받아야죠”

입력 2014-02-0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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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회사 선우 이웅진 대표…선불제 관행 깨고 후불제로 개혁

▲이웅진 선우 대표이사가 6일 오전 종로구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받은 만큼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잘못된 모델인 선불제에서 후불제로 개혁할 필요가 있었다.”

이웅진 선우 대표는 제갈공명의 ‘검이양덕(儉以養德)’ 정신을 강조하며 선우가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이웅진 대표는 현재 결혼정보회사의 선불제 시스템은 실패했다고 단언했다. 대부분의 결혼정보업체는 200만∼300만원의 선수금을 받고 1년에 예닐곱 차례의 만남을 주선하지만 성혼율은 5%도 안 된다고 밝혔다. 선우는 처음 20만원의 등록비를 내고 만날 때마다 5만원을 결제하는 후불 시스템을 도입했다.

“제가 한국에 처음 결혼정보업을 도입했을 때 선불제 시스템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발로 뛰며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해 보니 잘못된 모델임을 깨닫고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가 단번에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이 대표는 “1998년 결혼정보업체의 정점에 올랐지만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고려청자가 한순간에 탄생하는 것이 아니듯 장인이 끊임없이 다듬는 마음으로 선우도 15년간 끈질기게 변화를 거듭해 지금의 시스템을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실도 없으면서 광고에만 의존하는 업체는 결국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현 업계의 실태를 진단했다.

이 같은 결단을 내리기까지는 어려움이 있었다. 후불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자금이 일시적으로 돌지 않아 법정관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매출이 10분의 1도막이 될 정도로 큰 출혈이었지만 모럴해저드에 빠진 관행적 시스템을 개혁하는 것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리고 현재 추정 성혼율이 30%대에 이를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이 대표는 “결혼적령기의 700만명 중 10만명, 즉 1.5%가 현재 결혼정보업체를 이용한다. 나머지 98.5%는 수백만원에 이르는 가격 부담으로 이용하지 못한다. 대중화를 위해서도 후불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이 ‘만남을 위한 게이트(로직)를 정립하는 일’을 한다고 표현했다. 자신이 연구하고 정립한 ‘길’을 통해 사람들이 만남을 갖고 결혼에 성공하는 것이 가장 보람 있다고 말했다. 또 시작단계이지만 현재 미국과 중국 지사를 설립해 현지인들의 중매에도 나섰다. 전 세계의 게이트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그는 결혼에 대해 “남자와 여자가 만나는 일만큼 어렵고 복잡한 게 없다”며 “서로 양보하지 않고 첨예하게 욕심들이 부딪히는 가장 어려운 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짝을 찾는 사람들에게 “결혼은 거울을 보는 것이다. 이상형이라는 허상은 버리고 나랑 어울리는 사람,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의 조화점을 찾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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