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또다시 재부각된 것이 증시에 부담됐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5.01포인트(0.03%) 내린 1만5440.23으로,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56포인트(0.20%) 하락한 1751.64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97포인트(0.50%) 떨어진 4011.55로 마감했다.
‘공포지수’라 불리는 시카고 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3.1% 오른 19.70을 기록했다. 빅스 지수는 올 들어 44% 급등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와 서비스업 지표는 엇갈렸다.
민간 고용조사업체 ADP는 미국의 1월 민간고용이 17만5000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18만 명은 물론 지난해 12월 22만7000명을 밑도는 것이다.
2개월 연속 둔화한 모습을 보였던 서비스업 지표는 예상을 웃돌았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미국의 지난달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3.7을 웃도는 것은 물론 지난해 12월의 53.0보다 높은 것이다. ISM 비제조업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이 나뉜다.
여기에 연준 고위 관계자의 추가 테이퍼링 관련 발언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강연에서 “연준은 실업률이 6.5%로 떨어지기 전에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끝내야 한다”며 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 인물인 플로서 총재는 “연준은 실업률이 6.5%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기준 금리 인상을 검토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실업률이 이처럼 떨어졌을 때 양적완화가 지속된다면 시장과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터 토드 그린우드캐피탈 어소시에이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올해 경제 성장세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최근 경제 지표와 통계 자료들이 이러한 믿음에 질문을 던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징종목으로 IT 전문업체 코그니전트(Cognizant)는 시장의 기대보다 밑도는 실적전망을 내놓으면서 4.2% 떨어졌다. 예상보다 낮은 실적전망에 대한 실망감에 화장품업체 에스티로더는 5.9%, 3D프린터업체 3D시스템스는 15%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