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OLED업체 본격 공세… 한국 기업 독주 '흔들'

입력 2014-02-0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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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4.5세대 넘어 5.5세대 라인 구축… 기술력 차 좁혀

중국 OLED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피며 국내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OLED 독주 시대가 조만간 막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해화휘광전·에버디스플레이 등은 4.5세대(730×920㎜) OLED 라인 구축을 완료하고 상반기 내에 대량 생산 돌입한할 예정이다. 상해화휘광전은 2012년 11월 공장 건설에 착수, 장비 반입까지 최근 마무리했다. 동시에 대만에서 70여명의 인재까지 영입하며 OLED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모두 4~5인치대 스마트폰용 소형 디스플레이로, 생산능력은 투입 원판 기준 월 1만5000장이다. 적정 수율을 확보하면 연간 1000만대 정도의 소형 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 에버디스플레이도 상반기 중 OLED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BOE와 티안마는 5.5세대(1300×1500㎜)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밖에 트룰리반도체는 지난해 말 후이저우에서 4.5세대 OLED 공장 기공식을 개최하고 OLED 투자 대열에 합류했다. 트룰리반도체 후이저우 공장은 투입 원판 기준 월 1만5000장으로, 올해 말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비저녹스와 티안마의 투자도 시작됐다. 두 회사는 5.5세대 OLED 라인을 구축 중이다.

국내 업체의 위기감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현재 OLED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100%에 육박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과 본격적인 경쟁 체제로 접어들 경우 향후 판도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의 기술력(해상도 및 휘도)는 아직 한국을 따라가지 못한 수준이지만 거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등에 업은 만큼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업체들의 OLED 기술력이 많이 올라왔고 (한국 업체와) 차이도 줄어들었다”며 “관련 기술을 제대로 구현해 내는 수준은 아직 격차가 있지만 긴장의 끈은 놓지 말자고 직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OLED 선두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중 소형 패널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이창훈 상무는 4분기 실적발표에서 “OLED 패널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로 LCD패널 경쟁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되겠지만 프리미엄 및 보급형 OLED 중·소형 패널 판매 확대에 집중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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