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도 위험하다”...신흥시장 퍼펙트스톰 오나

입력 2014-02-0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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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폴란드 통화가치도 급락...IMF “대책 마련해야”

아르헨티나를 중심으로 불거진 신흥시장의 위기가 아시아를 지나 동유럽으로 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글로벌 경제의 성장을 이끌던 주요2국(G2)이 더이상 ‘기관차’로써의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출구전략 가속화와 함께 중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그동안 글로벌 경제를 이끌던 성장 동력이 주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흥시장의 주요 수출시장이던 G2의 한쪽에서는 돈을 거둬들이고 다른 쪽은 성장 탄력이 힘을 잃으면서 위기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신흥국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EPFR글로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까지 일주일 동안 신흥시장의 주식형펀드에서 63억 달러의 자금이 이탈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지난주 이탈 자금은 2011년 8월 이후 가장 큰 것이다. 1월에만 122억 달러의 자금이 신흥시장을 빠져나갔다.

채권형펀드 역시 죽을 쑤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1월에 신흥국 채권형펀드에서 46억 달러의 자금이 이탈했다.

위기의 바람은 동유럽 주요국의 통화 가치까지 끌어내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대적으로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한 헝가리와 폴란드 통화까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헝가리 포린트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 2년여 만에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

전문가들은 일부 취약국에서 신흥국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하면서 과거 1990년대 외환위기 사태의 먹구름이 몰려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위기 진정을 위한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IMF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신흥경제국은 최근 새로운 압력에 직면했다면서 경제 기초 체력과 정책에 대한 신뢰를 개선할 수 있는 긴급 정책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1997년 같은 외환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낮지만 위기가 발생하면 충격은 더 클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신흥국의 위기는 한국을 비롯해 일부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란 솔롯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선택적으로 신흥국에서 철수한다면 한국이나 멕시코 폴란드 등이 이득을 볼 수 있겠지만 아직은 그런 단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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