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안맞는 AI대책…설 연휴 전국확산 초비상

입력 2014-01-29 08:19수정 2014-01-2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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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짐 진 환경부, 확산 키워…철새 이동경로 파악 제대로 안돼

경남 밀양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축 신고가 들어와 AI 확산이 정부의 방역대를 뚫고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번 AI 원인과 관련해 역학조사위원회는 공식적으로 철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해 정부가 개별 농가의 철저한 방역 당부 이외에는 사실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AI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데는 부처간 손발이 맞지 않아 확산했다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경남 밀양 소재 토종닭농가 에서 AI 의심축이 신고 됐다고 밝혔다. 또 농식품부는 지난 25일과 26일 AI 의심 신고된 전남 나주와 충남 천안의 종오리 농장의 의심축을 정밀조사한 결과 고병원성 AI(H5N8)로 확진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도 AI 감염 의심신고가 잇따르고 있어 AI 확산이 전라도와 충청도를 넘어 수도권과 경남까지 확산하고 있어 방역 당국이 초긴장 상태다.

AI의심축 신고는 1차 방역관이 확인한 결과 AI 의심증상이 나타나 추가 정밀조사에 들어가는 만큼 AI 의심신고와 달리 AI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밀양의 AI 의심축이 고병원성으로 밝혀진다면 방역당국이 설정한 방역대 밖에서 발생한 것으로 사실상 정부의 방역대책이 실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이 방역 당국의 AI 방역 대책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철새로 인한 전파로 사실상 정부의 방역대책이 한계에 있는데다 특히 부처 간 손발이 맞지 않아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의견이 다수다.

철새 이동경로를 담당했던 환경부는 AI 감염된 가창오리나 큰기러기 이동경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데다 밤에 먹이활동을 위해 수십 km 철새가 움직였을 때도 방역 당국에 제대로 통보하지 않았다.

환경부는 AI 방역 상황 관련 브리핑 때마다 최초 발병지로 지목된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 가창오리떼 이동경로가 서해안 일대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누차 강조했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도 방역대를 서해안 일대로만 선정해 AI 확산 방지에 주력해 결국 경남까지 뚫리는 사태를 발생시켰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AI 발생이 4차례 일어났지만 환경부는 자기 소관부처가 아니라는 부처 이기주의로 뒷짐만 쥔 채 철새 이동경로 파악보다는 자신의 소관 업무인 개체수 세는데 만 정신이 팔려 방역 당국의 방역대 설정을 무력화시키는데 일조했다.

이러한 환경부의 안일한 대응과 방역 당국이 부정확한 정보로 AI 확산이 방역대 이외 확산 징후가 없다는 섣부른 진단이 결국 AI 확산이 전국으로 퍼지게 해 이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한편 이번 설 명절을 맞아 귀성객들이 대거 이동하면서 AI 확산이 더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28일 설연휴 이동에 따른 방역활동 참여를 호소하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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