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효과에… 르노삼성만 웃었다

입력 2014-01-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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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미션 등 수입비용 절감 작년 영업실적 흑자 전망

환율변동에 따라 자동차 업계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매출 증가에도 환율 탓에 영업이익이 후퇴한 반면 르노삼성은 엔저효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지난해 르노삼성의 영업실적은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화된 엔저효과로 부품 구입비용이 크게 줄어든 덕분이다.

르노삼성은 엔진과 미션 등 고가의 파워트레인 대부분을 일본 닛산그룹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닛산에 부품구입비로 지불한 금액은 약 3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엔달러 환율이 1엔 오르고 내림에 따라 르노삼성은 약 340여억원의 연간 이익과 손실을 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르노삼성이 제작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엔화가치 하락은 적잖은 환차익으로 되돌아올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2011년부터 2년 연속 200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확실히 유리한 상황”이라며 “최종적으로 집계는 안 됐지만, 지난해 영업실적이 일부 흑자 전환됐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원화강세·엔화약세 속에 영업이익이 후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87조307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8조355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자동차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0.8% 증가한 47조597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8%나 감소한 3조1771억원을 기록했다.

엔저기조 속에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닛산은 최근 후쿠오카현 규슈공장에서 생산하는 상용차인 ‘NV350캐러밴’에 채택하고 있는 한국산 부품 비율을 축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 부진과 국내공장 생산 차질, 인건비 상승 등 불안요소에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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